"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전한길 '눈물'에 장동혁 발 돌렸나[금주의 정치舌전]

입력 2026-02-1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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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나 때문에 오찬 불참? 갈라치기…민주당에 보이콧한 것"
'윤 어게인'과 절연 요구 이어져

(좌)보수 성향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 씨, (우)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좌)보수 성향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 씨, (우)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남자는 태어나서 딱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태어날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나라를 잃었을 때다. 이런 고리타분한 옛말 때문인지, 좀처럼 보기 힘든 중년 남성의 눈물은 '뜨거운 진심'이 느껴진다.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도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청와대에 가지 말라"며 눈물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다음날 장 대표는 청와대 오찬을 전격 취소했다. 단순한 우연일까, 선택일까. 장 대표의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장동혁, 회동 먼저 제안했지만…與 '입법 폭주'에 반발

지난 12일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오찬 회동은 약속 1시간 전 돌연 무산됐다. 전날 밤 더불어민주당이 대법원과 법무부,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재판소원법·대법관증원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면서다. 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장 대표는 대통령 오찬 보이콧으로 정면 대응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찬 불참 배경을 전했다. 그는 "민주당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법안과 대법관 증원 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대통령과 오찬이 잡히면 그날이나 전날 이런 무도한 일이 반복됐다. 우연도 겹치면 필연"이라고 꼬집었다. '등 뒤에 칼을 숨기고 악수를 청하는 꼴이다' 등의 비유도 쏟아냈다.

당초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 발언에선 오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나, 신동욱·양향자·김민수 최고위원 등이 오찬 참석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최고위원은 "우리 당대표가 거기 가서 들러리를 서지 마시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갈 게 아니라 날 응원해야" 유튜브 방송서 전한길 눈물

일각에선 '국민의힘 내부 사정'이 청와대 오찬 불참의 진짜 배경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여당의 입법 폭주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사실상 장 대표가 전한길 씨 등 윤어게인에 휘둘렸다는 주장이다.

앞서 전 씨는 SNS에 "윤석열 (전) 대통령 선고 1주일 남겨놓고 진짜 내란 우두머리 이재명을 만나러 청와대 찾아간다고? 지난번엔 계엄 사과하더니 이 타이밍에…"라는 글을 게재하며 청와대 오찬 참석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힌 바 있다.

청와대 오찬 전날에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내일 저는 동작경찰서를 가고 장동혁 대표는 청와대를 간다"며 "전한길이 내일 경찰서 앞에 가면 청와대를 가는 게 아니라 전한길을 응원하러 와야 되는 거 아니냐"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 재선 의원은 "장 대표의 그간 행보를 봐선, 전씨의 눈치를 봐서 오찬에 불참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며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측에 전 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소설, 갈라치기"라며 "4심제가 통과된 것에 대해 장 대표가 보이콧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3일 YTN '뉴스ON'에 출연해 "가당치도 않은 얘기"라며 "민주당이 사법질서를 흔드는 악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거부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어게인과 절연? 딜레마 언제까지

전 씨의 공개 압박이 연일 이어지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의 고민도 커지는 모습이다.

전 씨는 최근 '윤어게인과의 절연'이 장 대표의 공식 입장인지 3일 안에 답변하라는 최후통첩 날린 바 있다. 전 씨는 "윤 (전) 대통령 외에는 저는 장동혁이든 누구든 국민과 당원들의 뜻을 배신하면 당연히 버린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며 "우리는 오직 윤 (전) 대통령만 기준으로 삼고 있을 뿐 그 외 누구도 일방적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지난 10일 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논란이 되는 계엄, 탄핵, 절연, 윤 어게인, 부정선거 문제에 대해 전당대회 이전부터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며 "그 입장에 변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윤 어게인'과의 절연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들은 '저 당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윤 어게인 세력하고 같이 손잡고 가고, 그리고 극우 유튜버들한테 휘둘린다'고 본다"며 "민심이 냉엄하구나 라는 걸 느끼고 윤 어게인하고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최근 전 씨와 고성국씨의 행태가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 그렇게 해서 비즈니스가 되는지는 모르겠다"며 "'그동안 전한길씨, 고성국씨를 출당시켜야 한다' 이런 얘기를 분명히 해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