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도시숲서 더위 피하세요"

입력 2025-07-01 14:09:37

대구 두류공원·포항 송도솔밭 포함
나무 그늘, 평균기온보다 최대 7도 낮아

대구 달서구 두류 공원 도시숲. 2025.7.1. 산림청 제공
대구 달서구 두류 공원 도시숲. 2025.7.1. 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을 맞아 시민이 더위를 피하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전국의 '산책하기 좋은 도시숲 10선'을 발표했다. 대구에서는 두류공원 도시숲, 경북에서는 포항 송도 솔밭 도시숲이 선정됐다.

1일 산림청에 따르면 도시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수분을 뿜어내 열기를 식혀주는 나무 덕분에 여름철 한낮 평균기온보다 3~7℃ 낮은 '천연 그늘 쉼터' 역할을 한다. 2023년 경북대 산학협력단의 '기후대응 도시숲 산림자원조사 설계 및 효과 분석 연구'에 따르면 자연 그늘이 건물 등 인공 그늘보다 시원하며, 큰 규모의 도시숲은 기온 저감 효과가 더욱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은 지난해 선정한 '우수 도시숲 50선' 중에서도 시민이 쉽고 편하게 찾아와 쾌적한 여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고, 수목이 울창한 대규모 도시숲을 중심으로 선별했다.

선정된 곳 중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도시숲은 대구 중심부에 위치한 158만㎡ 규모 공원이다. 다양한 수목이 있어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많은 시민이 산책과 휴식을 즐기고 있다.

2022년에는 2만4천779㎡의 무단경작지였던 유휴부지에 '대구대표도시숲'을 조성해 공원의 경관적·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명품숲으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항 송도 솔밭 도시숲은 1910년대 방풍림 목적으로 조성된 인공림으로 포항시가 생육환경 개선과 함께 황톳길, 황토볼 체험장을 새로 조성해 시민 누구나 편히 걸을 수 있는 도심 속 명소로 재탄생한 곳이다. 해송 등 3만4천여 본이 빼곡한 솔밭은 32㏊에 이르며, 송도해변을 끼고 송도동 남북을 크게 가로지른다.

또한 2020년부터 심은 10만본의 맥문동은 8~9월 보랏빛 양탄자처럼 숲을 수놓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국 10선에는 이 밖에도 ▷남산공원 도시숲(서울 강북구) ▷푸른수목원 도시숲(서울 구로구) ▷금강공원 도시숲(부산 동래구) ▷만수산 무장애 도시숲(인천 남동구) ▷평택 바람길숲(경기 평택시) ▷완산공원 꽃동산(전북 전주시) ▷월명공원 도시숲(전북 군산시) ▷죽녹원-관방제림 도시숲(전남 담양군) 등이 포함됐다.

최영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기후변화로 폭염이 일상이 된 요즘, 도시숲은 시민의 휴식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생활 필수시설"이라며 "가까운 도시숲에서 산책하며 더위도 식히고, 건강도 챙기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