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미국서 직접 리튬 생산 추진

입력 2025-06-30 15:40:06

데모플랜트 건설 후 기술 상용화 검증…북미 리튬 공급 구축 속도↑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매일신문DB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매일신문DB

포스코홀딩스가 북미 리튬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서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 직접 추출(DLE) 기술' 실증 사업에 나선다.

30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호주 자원 개발 기업인 앤슨리소시즈와 DLE기술 실증을 위한 데모플랜트 구축·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시티 내 앤슨리소시즈가 염수 리튬 광권을 보유한 부지에 데모플랜트를 짓고, DLE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앤슨리소시즈는 리튬 원료와 부지를 제공하고, 포스코홀딩스는 DLE 기술의 사업성 검증에 본격 착수한다.

두 회사는 실증 결과에 따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 추가 협력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DLE 데모플랜트 투자 추진은 리튬 자원 추가 확보 및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그룹 2차전지소재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2코어+ 뉴 엔진' 전략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 중에서도 특히 리튬 자원 공급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현지 데모플랜트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2016년부터 독자 개발해온 DLE 기술의 상용화를 완성하고 이를 북미 지역 미개발 리튬 염호 투자 및 사업화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착공에 들어갈 DLE 데모플랜트는 포스코그룹의 북미 지역 리튬 사업 확장에 필요한 미래 핵심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염호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전통적 방식은 자연 증발법이다. 그러나 자연 증발법은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에서만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글로벌 리튬 기업들은 DLE 기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

DLE 기술은 농도가 낮은 리튬 염호에서 경제성 있게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혁신 공법이다. 자연 증발을 위한 대규모 부지를 구하기 어려운 북미 지역에서 리튬 자원을 개발하고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DLE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연산 2만5천t) 공장, 전남 율촌산업단지 내 광석 리튬(연산 4만3천t) 공장을 잇달아 준공하며 전기차 약 1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인 연산 6만8천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능력을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