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공세 목표 '75% 점령' 임박…네타냐후의 선택에 시선 집중
"트럼프 영구휴전 압박중"…다음주까지 휴전 성사된다 공언까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재공세의 목표를 거의 이루면서 종전으로 가는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1주일 내 휴전을 호언장담한 만큼 국면이 급전환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휴전이나 군사통치를 두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휴전이냐, 군사통치 갈림길
이스라엘군은 '가자 영토의 75%를 장악한다'는 정부 목표에 따라 지난 5월 중순부터 대대적인 지상 공세를 다시 시작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인 99사단을 찾아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는 '기드온의 전차' 작전으로 정한 현 단계상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이 일단락되는 만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인질-휴전 협상을 다시 추진할 것인지, 군이 군사통치 준비를 할 것인지를 결정할 기로에 서게 됐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네타냐후 총리가 처음으로 가자 전쟁 종식을 고려할 준비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연정 상대인 극우 진영의 눈치를 보면서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서 비타협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입장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휴전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뉴스위크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간의 전쟁을 휴전시킨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의 휴전 협정에도 동의하도록 설득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새로운 중동 질서까지 논의한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재하는 이스라엘과 중동 내 아랍·이슬람권의 국교 정상화 체제인 아브라함 협정에 국가들을 추가하는 방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지지하는 방안 등을 두고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 연임 눈독?
하지만 네타냐후 정권이 현재로서는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정권 내 극우 정파들이 하마스 완전 해체가 선행되지 않는 종전에 반대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주권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은 아예 논의 대상으로 삼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선제공격하고 미국을 이란 핵시설 공격에 끌어들이면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그는 이 기회를 틈타 개인 비리와 안보 참패 등으로 누적된 자신의 정치생명 위협 요소를 일소할 총리 연임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마녀사냥'을 멈추라며 소송 폐기를 촉구하며 자신이 그를 구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이 가자지구 휴전 시점을 묻자 "나는 임박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조금 전에 관련 인사들과 통화했다"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도 성사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끔찍하다"며 "우리는 다음 주 내로 휴전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사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민방위대의 마무드 바살 대변인은 이날 하루 동안 가자지구에서 최소 62명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남부 배급소 부근에서 6명, 중부에서 1명, 북부 가자시티에서 3명 등 최소 10명이 구호품을 기다리다가 이스라엘군에 숨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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