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아파트 화재로 숨진 7살 장기기증 절차 진행

입력 2025-06-26 20:36:08 수정 2025-06-26 20:50:42

25일 오후 최근 아파트 화재로 숨진 자매가 다닌 부산진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 책상에 학생들이 보낸 선물과 편지가 올려져 있다. 지난 24일 새벽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일을 하러 나간 사이 불이 나 10살과 7살 자매가 숨졌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최근 아파트 화재로 숨진 자매가 다닌 부산진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 책상에 학생들이 보낸 선물과 편지가 올려져 있다. 지난 24일 새벽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일을 하러 나간 사이 불이 나 10살과 7살 자매가 숨졌다. 연합뉴스

최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새벽 근무를 하러 나간 사이 불이 발생해 어린 자매가 숨진 가운데, 동생인 7살 여아의 장기기증 절차가 이뤄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진구 아파트 화재로 크게 다친 7살 A양이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전날 뇌사 판정을 받게 됐다. 화재 당시 10살 언니는 현장에서 숨졌다.

자매의 부모는 뇌사에 빠진 둘째 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현행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에 따르면 장기기증은 사실상 뇌사자만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자매의 빈소는 따로 차려지지 않았지만, 유골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낙원추모공원에 봉안됐다.

낙원추모공원 관계자는 "생명 나눔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두 자매의 안치단을 무상으로 제공했다"며 "아직 장기 및 조직 기증자를 위한 실질적인 예우 시설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장기기증자를 예우하는 노력이 더 많은 봉안시설과 기관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4시 15분쯤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새벽 청소일을 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집에서 자고 있던 자매(11세·7세)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언니는 숨지고 동생은 응급실에서 화재 발생 이틀 만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