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59명에서 지난해 505명…10·20대 대폭 감소
경찰 "AI 등 신기술 도입해 검거, 최대한 억제"
26일 마약퇴치의날을 하루 앞둔 가운데 지난해 대구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이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마약 구매자 등 단순사범에 비해 생산과 유통 등 공급사범 감소폭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여전히 확산 불씨가 남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은 모두 505명으로 이중 112명이 구속됐다. 적잖은 수치지만 대구 지역 마약사범이 2021년 427명을 기록한 이후 2022년 578명, 2023년 759명으로 매년 폭증하던 상황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줄었다.
특히 10대와 20대 마약사범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3년 10대와 20대 마약사범은 각각 47명, 268명이었지만 지난해 들어 16명, 142명이 됐다. 전 연령대에서 마약사범 수가 1년 새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은 10대와 20대 뿐으로 이들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5%에서 31.3%로 감소했다. 필로폰과 헤로인 등 위험성이 유독 높은 마약에 손을 대는 관문 역할을 하는 대마 검거건수가 45건에서 11건으로 대폭 줄어든 영향이 컸다.
문제는 마약 구매자보다 생산과 유통 등 공급사범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다. 구매자 등 단순사범이 2023년 455명에서 지난해 247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사이 공급사범은 304명에서 258명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친 탓이다. 특히 죄가 무거운 공급사범 수가 단순사범을 앞지르면서 여전히 확산 불씨가 남았다.
경찰은 대구가 더 이상 마약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과거 인천과 부산 등 항구도시에 집중됐던 마약 유통이 수도권과 주요 대도시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다 대구는 마약 범죄에 취약한 미군부대와 외국인 근로자도 적잖다는 이유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대구는 클럽이 밀집한 동성로나 외국인이 밀집한 성서 지역과 달성군 쪽에서 마약범죄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구가 다른 도시보다 마약 범죄가 덜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마약은 전국 어디서나 주문만 하면 배달식으로 던져두는 식이어서 대구처럼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면 언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등 최근 새로운 마약 유통경로로 떠오른 온라인 범죄 수사에 집중하는 한편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수사기법을 활용해 적극 단속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AI를 활용해 육안으로 판단하기 힘든 현장사진을 분석, 범행일자를 추정해 수사과정을 단축하고 검거에 성공하기도 했다.
대구경찰청은 경찰은 26일 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재차 마약범죄 예방을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은 한 번 시작하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어 언젠가는 반드시 잡히게 돼 있는 범죄다. 특히 젊은 친구들이 호기심에 약한 약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은 내성이 생기고 중독성이 심해질 수밖에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며 "경찰은 앞으로 마약범죄에 수사인력을 보강하고 최신 수사기법을 도입해 최대한 억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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