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힘의 논리'로 멈춰 세운 중동戰…북핵 적용 가능성 우려

입력 2025-06-24 19:54:54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무력 충돌이 개전 열흘여 만에 휴전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휴전 배경에는 미국의 이란 폭격에 따른 힘의 논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힘의 논리는 북핵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은 지난 13일(현지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밴스 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밴스 부통령 [AP=연합뉴스

간)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면서 시작됐다. 이란의 핵 농축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명목이었다. 이후 이란의 미사일 반격, 이스라엘의 이란 내 핵과 군사시설에 대한 재공습이 열흘 이상 이어졌다.

분수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접 군사 개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이란에 2주의 시한을 주며 미국의 직접 군사 개입을 경고하고 이틀 뒤인 21일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시설에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초대형 관통탄(벙커버스터) GBU-57을 퍼부었다. 그러자 이란은 이틀 뒤인 23일 카타르 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를 향해 14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 보복 공격을 감행했지만 확전 의지는 없었다.

이란과 이스라엘 측은 아직 휴전 합의를 확인하지 않고 있어 휴전 최종 성사는 아직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 휴전 발표 이후에도 양측은 공격을 계속하는 상황이다.

다음으로 북미 협상에 관심이 쏠린다.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을 직접 공격하면서 북미 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 북핵 해결을 위해 이란처럼 북한을 직접 공격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 핵무기 50여 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다르다. 한국을 배제한 채 북미 간 핵 동결 같은 스몰딜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