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온디바이스 AI 실증사업' 선정…76억 투입해 영주에 AI 안전망 구축

입력 2025-06-24 17:06:33

생활안전·산불감시·수질관리 3대 분야 실증 추진…"AI 기술, 도민이 체감하는 서비스로"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상북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도 '온디바이스 AI 실증·확산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총 7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가 아닌 디바이스 자체에서 인공지능 기능을 수행해, 빠른 반응 속도와 높은 보안성을 갖춘 최신 기술이다. 특히, 네트워크 의존도를 줄이면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산업계와 공공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산 AI 반도체를 탑재한 디바이스와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실생활에 접목하고,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경북도와 영주시는 포항테크노파크 경북디지털혁신본부를 중심으로 한화비전, 아이닉스 등 반도체 설계 및 AI 디바이스 전문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영주시는 '영주ON : 온디바이스 AI로 여는 안전하고 개선된 도시'라는 슬로건을 걸고, ▷생활안전 ▷산불감시 ▷수질관리 등 3개 분야에 걸친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실증을 구축한다.

우선 영주시 도심에는 AI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며 방범과 화재 예방,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 등에 활용된다. 실시간 영상 분석을 통해 이상 징후를 탐지하면 영주시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해 즉각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또 영주시가 드론 자유화 구역 지정을 추진하는 봉현면 노좌리 일대에는 AI 기반 드론 및 CCTV를 투입해 산불 감시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소백산국립공원이 인접한 전국 4대 국립공원 중 하나로, 산불 조기 탐지와 즉각적인 경고 방송, 통합관제센터 연계 시스템이 함께 운용된다.

영주댐에서는 AI 드론과 CCTV를 통해 녹조 발생을 사전 감지하고, 대응 활동을 지원한다. 영주시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협력해 녹조 제거 및 수질개선 사업을 지속해왔으며, 이번 실증 사업을 통해 기존 정책의 실효성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이번 사업이 향후 AI·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과 공공서비스 혁신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AI 기술이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시민 일상에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재난 대응부터 환경 관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