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카타르 美기지에 미사일 공격…'약속대련'?

입력 2025-06-24 15:49:52 수정 2025-06-24 20:27:43

미 벙커버스터 개수와 같은 14발…"13발 요격, 피해 거의 없어"
美·카타르에 사전통보…트럼프 "미리 알려줘 감사, 더 증오없길"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 기지의 2025년 6월 5일(왼쪽)과 6월 19일(오른쪽) 촬영 위성 사진. 19일에 촬영한 사진에는 비행기가 없는 모습이 보인다. AFP 연합뉴스. [플래닛 랩스 제공]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 기지의 2025년 6월 5일(왼쪽)과 6월 19일(오른쪽) 촬영 위성 사진. 19일에 촬영한 사진에는 비행기가 없는 모습이 보인다. AFP 연합뉴스. [플래닛 랩스 제공]

이란이 자국 핵시설 3곳에 미국의 폭격을 받은 이튿날인 23일(현지시간)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기지에 미사일 14기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은 공격에 앞서 미국과 카타르에 공격 계획을 미리 통지하고 양국 지도부도 확전을 바라지 않는 메시지까지 냈다. 일각에서는 이번 보복 공격이 절제된 수준에서 나온 '약속대련'이라고 평가를 한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며 "이곳은 중동에 있는 미국 테러리스트 군대의 가장 큰 전략적 자산"이라고 표현했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14기는 전날 미국의 B-2 전략폭격기가 이란 핵시설에 투하한 벙커버스터 개수와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쏜 미사일 14발 중 13발이 격추됐다며 "이란의 대응이 매우 약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다치지 않았으며 거의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으며 "더 이상의 증오가 없길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도 "작전에 쓰인 미사일 수는 미국이 우리 핵시설을 공격하는 데 사용한 폭탄 수와 동일하다"며 "이번 행동은 형제국가 카타르와 그 국민에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번 공습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와 이란군 하탐알안비야 중앙사령부의 지휘로 IRGC가 실행했다고 보도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보복공격 개시 후 엑스(X·옛 트위터)에 페르시아어로 글을 올려 "우리는 누구도 침략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누구의 침략도 용납할 수 없으며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날 이란의 보복 공격에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오늘 (이라크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가 이란발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하면서 "현재로서는 미국측 사상자 보고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이란이 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하기 전 미국에 공격 계획을 사전 통보하면서 미군은 기지에 있던 항공기를 모두 옮겨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