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도 나토 불참하나…"중동 정세로 참석 취소 조율"

입력 2025-06-23 16:35:18

NHK "트럼프 대통령도 불참 가능성"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9일 뉴오타니호텔 도쿄에서 열린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9일 뉴오타니호텔 도쿄에서 열린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하는 쪽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전언을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긴박해진 데 따라 회의 참석을 취소하고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방문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대리 참석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HK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불참할 가능성이 있고 역시 초청을 받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도 불참하기로 한 상황 등을 감안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불참하고 부총리가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시바 총리가 오는 24∼26일 일정으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지난 20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은 2022년 6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총리를 시작으로 매년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등을 감안해 정상회의 참석 쪽에 무게를 뒀지만, 이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있은 뒤 불참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을 대신해 나토 정상회의에 대참자를 보내는 방안에 대해 나토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참자를 누구로 정했는지는 아직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나토는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IP4)인 한국·일본·뉴질랜드·호주 정부가 24∼25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맞춰 첫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는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도 나왔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성명의 주요 내용은 방위산업 분야의 협력 추진을 명기하는 것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공조를 강화하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