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hPa 수준 3호 태풍 문, 7월 초 日오키나와 거쳐 한반도 접근하나

입력 2025-06-23 16:11:45 수정 2025-06-23 21:05:44

기상청 예측 모델 GDAPS-KIM 전망

2호 태풍 스팟이 23일 오전 발생해 일본으로 북상 중인 가운데, 시선은 3호 태풍 문 발생 가능성으로 향하고 있다.

태풍 스팟은 그 전 단계인 4호 열대저압부 시기부터 약한 위력과 2~3일 짜리 수명, 그리고 태평양 바다만 이동하다 소멸하는 데 따라 동북아시아 각국 육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안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 및 태풍철이 시작, 동아시아 바닷물이 점점 뜨거워지며 점차 한반도행 가능성도 상승한 태풍들의 예상 경로와 위력에는 계속 눈길이 갈 전망이다.

6월 23일 GDAPS-KIM 예측 6월 27일 오전 9시 동북아시아 예상 일기도
6월 23일 GDAPS-KIM 예측 6월 27일 오전 9시 동북아시아 예상 일기도

▶23일 우리 기상청 예측 모델인 GDAPS-KIM은 나흘 뒤인 6월 27일쯤 필리핀 동쪽 먼 바다에서 중심기압이 1000hPa(헥토파스칼) 밑인 태풍 또는 그에 준하는 세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위 이미지 참조)

이때까지 동아시아 바다에서 태풍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3호 태풍 문 또는 그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 내지는 열대요란이 된다.

이 세력은 이어 북서진 경로를 밟아 태풍의 주요 길목인 일본 오키나와 열도 인근까지 접근하고, 그 과정에서 중심기압이 큰 폭으로 하강해 7월 3일쯤에는 935hPa까지 내려간다. 태풍 위력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센 경향을 보인다.(아래 이미지 참조)

6월 23일 GDAPS-KIM 예측 7월 3일 오후 9시 동북아시아 예상 일기도
6월 23일 GDAPS-KIM 예측 7월 3일 오후 9시 동북아시아 예상 일기도

이처럼 태풍이 점차 몸집을 키우며 북상할 경우, 이후 선택지는 한·중·일이 되는 수순이다. 좀 더 북서진(중국), 정북진(한국), C커브를 그리는 우회전으로 북동진(일본) 등의 선택지가 대만~오키나와 일대로 접근했던 역대 태풍들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올해 발생한 태풍들 중 한반도에 가장 가까이 오는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1호 태풍 우딥(6월 11~15일)은 필리핀, 베트남, 중국 남부을 거쳤고, 2호 태풍 스팟은 일본 혼슈 남쪽 바다만 이동하다 짧은 생을 마감할 전망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가 감시 중인 96W 열대요란(왼쪽 노란 원). 오른쪽은 2호 태풍 스팟. JTWC 홈페이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가 감시 중인 96W 열대요란(왼쪽 노란 원). 오른쪽은 2호 태풍 스팟. JTWC 홈페이지
다중앙상블(GEFS) 모델 96W 열대요란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96W 열대요란 예상경로

▶물론, 무려 1주 내지는 열흘 뒤나 내다 본 이같은 예측은 충분히 빗나갈 수 있고, 23일 현재 필리핀 서쪽 해상에 나타나 있는 96W 열대요란이 먼저 3호 태풍 문으로 발달할 수도 있다.(위 이미지 참조)

이 경우 반대편 필리핀 동쪽 먼 바다에서 뒤따라 힘을 키우게 되는 세력은 순차적으로 4호 태풍 다나스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문(Mun)은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미크로네시아 연방이 제출한 이름으로 야프어로 '6월'을 가리킨다.

다나스(Danas)는 필리핀이 낸 이름으로 타갈로그어로 '경험'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