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미사일 인프라 파괴…"소모전 없을 것"

입력 2025-06-23 15:28:27 수정 2025-06-23 16:44:42

장기 공방 부담 줄이려는 의도로 읽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부 라마트아비브 지역 주택가를 강타한 이란의 공습 현장에서 이스라엘 보안군이 파괴된 건물 잔해를 파헤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부 라마트아비브 지역 주택가를 강타한 이란의 공습 현장에서 이스라엘 보안군이 파괴된 건물 잔해를 파헤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기습 공격에 발맞춰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시설 공습도 이어지고 있다. 미사일 관련 시설 중점 타격이다. 이란의 반격을 초장에 불식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2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발사장과 미사일 보관 시설, 군사 위성 및 레이더 시설 등을 포함해 수십 개의 군사시설 표적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공군 전투기 20여 대를 동원해 30여 발의 포탄을 투하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들이 호람샤르 장거리 미사일이 보관된 (이란 중부) 야즈드 지역의 이맘 후세인 전략미사일본부를 먼저 공격했다"며 "이스파한과 부셰르 지역 등의 군사시설도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첩보에 기반한 공습이었다고 부연하며 같은 날 북서부 지역 여러 곳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날의 공습은 이란의 미사일 관련 인프라 타격에 집중된 것이었다. 장기전을 극도로 경계한 것으로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에 따른 대이란 공세의 탄력을 이어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방 기간은 일정 부분 미사일 재고량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던 터다.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미사일 재고 소진과 그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 자명한 탓이다.

이란의 경우 2천 발 내외의 미사일을 보유해왔을 것으로 추산됐다. 격렬한 공방전이 이어진 최근까지 최소 수백 발의 미사일이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역시 보유한 요격 미사일이 한정돼 있고 요격 비용만 하루 최고 2억 달러(2천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소모전으로 끌려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이란 내 탄도미사일 발사대의 절반 이상을 파괴했다"며 "우리는 목표를 향해 단계적으로 나아가고 있고,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도 지난 13일 이후 공방 11일째를 맞은 23일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면서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상공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