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교촌 손잡고 500m 구간에 브랜드 스토리 담아
웰컴존부터 1호점까지 체험형 콘텐츠로 관광명소 변신
총 18억 투입해 공공-민간 상생모델 완성
지난 19일 경북 구미시 송정동. 구미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5분, 동아백화점까지 약 500m 구간이 이색적인 분위기로 변모했다. 그 이름도 특별한 '교촌1991 문화거리'다.
도심 한복판에 마련된 이 문화공간은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와 '구미시'가 손을 맞잡고 만든 새로운 상생 모델이다.
이 거리가 특별한 이유는, 교촌치킨의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바로 이 구미에서 첫 치킨 가게를 시작했다는 사실에 있다. 1991년, 구미의 한 작은 골목에서 '교촌'이 처음 간판을 내걸었고, 그 시작이 오늘날 1천300개가 넘는 가맹점으로 성장했다.
'교촌1991'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연도가 아니라, 브랜드의 뿌리와 도시의 기억을 동시에 의미한다.
거리의 첫 구간은 '웰컴존'이다. 대형 글씨로 새겨진 'WELCOME TO GUMI'와 함께 관광 안내도와 포토존이 눈길을 끈다.
다음 구간은 '치맥공원'. 교촌 브랜드의 상징성과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테마 공간이다. 눈에 띄는 것은 교촌의 수제맥주 브랜드인 '문베어' 캐릭터 조형물. 이 공원은 교촌의 치킨을 넘어 맥주 브랜드까지 연결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거리 중심에는 단연 '교촌역사문화로드'가 압권이다. 'It all began in 1991'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벽에는 강렬한 간장색 브러시와 시그니처 치킨 일러스트가 입체적으로 조성됐다.

문화거리는 이어 '소스로드'로 이어진다. 레드존과 허니존으로 구성된 이 거리는 교촌의 인기 메뉴를 테마화한 공간이다. QR코드를 찍으면 레시피 정보와 메뉴 히스토리, 관련 사진이 제공된다.
문화거리의 정점은 단연 교촌치킨 1호점이다. 지난해 11월 리뉴얼을 마친 이곳은 국내 유일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이태원 '교촌필방'의 감성을 접목한 공간이다.
교촌의 시그니처 소스를 붓으로 직접 바르며 수제 양파튀김과 함께 즐기는 '교촌 구미 플래터', 치킨을 누룽지와 함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테이크아웃 메뉴 '치룽지' 등 오직 1호점에서만 판매하는 지역 한정 메뉴도 만나볼 수 있다.
이 문화거리의 사업비 18억 원 중 13억 원은 교촌이, 5억 원은 구미시가 부담했다. 구미시는 조형물 설치와 벽화 지원, 웰컴존 정비 등 도시 인프라를 담당했고, 교촌은 브랜드 콘텐츠 기획과 특화 메뉴 개발에 전념했다.
지자체와 기업이 '공간'을 통해 지역을 살리고 브랜드를 알리는 진정한 공공-민간 협업 모델로 손꼽힌다.
권원강 교촌 회장은 "교촌1991 문화거리는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교촌 철학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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