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 위협 종식 위한 결정적 조치"…이란 "모든 수단으로 대응"
주요국 외교 해법 촉구…금융·에너지 시장 불확실성 커져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하며 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평화의 시간"이라며 군사작전의 정당성을 내세웠지만, 이란은 전면적 보복을 예고하며 전운이 짙어졌다. 유엔과 주요국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고 있으나, 중동 지역은 이미 극도의 긴장상태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단행
22일 국제금융센터(KCIF)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및 해외시각'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주요국의 반응과 중동 정세에 대한 해외 시각을 비롯해 금융시장과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1일 밤(이란 현지 시각 22일 새벽),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해 정밀 공습을 단행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를 통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지역으로, 벙커버스터 14발과 잠수함 발사 토마호크 미사일(TLAM) 30발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이란은 전쟁 종식에 합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대국민 담화에선 "세계 최대 테러지원국이 초래하는 핵 위협을 종식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 의회 반응은 엇갈렸다. 존슨 하원의장, 튠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의 결정을 지지했지만,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의회의 동의 없이 해외 군사 개입을 강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강경한 태도로 응수하고 있다. 이란 외교부는 "주권과 국민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란 국영TV는 "중동 내 모든 미국인과 미군은 합법적 타킷"이라며 반격을 예고했다. 실제로 이스라엘 북부·중부 지역에는 미사일 10여 발이 발사됐고, 이란 서부 지역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주요국 반응…외교적 해법 촉구
국제사회는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외교적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우려했고, IAEA는 "공격 이후 핵시설 인근 방사능 수치 증가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란 핵프로그램은 국제안보에 막대한 위협"이라며 협상 복귀를 촉구했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역 안정을 해치는 군사행동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정치적 해결책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성명을 냈다. 반면, 칠레·베네수엘라·쿠바 등 일부 중남미 국가는 "미국의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판했다.
◆미국 개입 평가…트럼프 임기 최대 외교결정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을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 가장 중대한 외교정책 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포르도 핵농축 시설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공격을 고려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목표로, 이번 공습은 전례 없는 수위의 개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근절할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았으며, 추가 충돌 없이 상황이 정리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작전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공격 이유가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6개월 정도밖에 후퇴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도 더 이상의 실질적인 피해를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을 냈을 소지가 있다고 했다.
◆이란 대응 논란…보복 수위 예측 불투명
이란의 대응 수위는 중동 정세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라크 등 미군 기지 공격 ▷지역 내 원유 인프라 타격 등 여러 형태의 보복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이란이 국내 여론을 의식해 보복 압력에 시달리는 반면, 국제 고립을 피하기 위해 절제된 대응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란이 핵 능력을 상실하면서 외교 복귀의 명분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하는 반면, "중장기적으로 핵무장에 더욱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경우, 이는 국제 원유 수출의 26%가 영향을 받는 대형 리스크로 이어진다. RBC 캐피탈은 "이란이 기뢰를 설치하거나 선박 통과를 방해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국제유가…'위험의 프리미엄' 커져
이번 사태로 금융시장도 극도의 변동성을 겪고 있다. 미국 증시는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며, 중동발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2003년 이라크 침공, 2019년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당시와 유사하게 초기 하락 후 회복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 봉쇄할 경우 100~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극단적 시나리오에선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4%에 육박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각국 중앙은행에도 복합적인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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