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칠라'…쏟아지는 장맛비에 산불 피해 의성군 바짝 '긴장'

입력 2025-06-21 01:33:30

가뜩이나 잦았던 비에 산불 2차 피해까지 우려…대응 '총력'
취약 지역 737건 안전 조치…인명 피해 우려 24곳도 관리

의성군은 지난 18, 20일 산사태위험지역과 하천변 등 재난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풍수해 대비 주민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 의성군 제공.
의성군은 지난 18, 20일 산사태위험지역과 하천변 등 재난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풍수해 대비 주민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 의성군 제공.

전국에 거센 장맛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의성군이 집중 호우에 따른 산사태 등 산불 2차 피해를 줄이고자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의성군은 지난 20일 장마에 대비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집중 호우 대응 체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비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강수대가 좁고 강하게 형성돼 곳에 따라 100㎜ 이상 강수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한 상황이다.

의성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잦은 비로 의성군 전역이 114.4㎜의 누적 강수량을 보였다. 가음면이 137㎜로 가장 많고 의성읍과 사곡면, 춘산면, 금성면 등에도 125㎜가 넘는 비가 내렸다.

토양의 함수율이 높은 상황에서 집중 호우가 이어질 경우 산사태나 하천 범람, 저수지 붕괴 등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의성군은 피해가 우려되는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737건에 대해 안전 조치를 진행했다. 안전 조치는 나무가 넘어지지 않도록 막는 사전 벌채가 116건으로 가장 많고, 배수로 정비 81건, 하천 퇴적토 정비 77건, 긴급 사방 사업 61건 등이다.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89곳과 산사태취약지구 261곳, 저수지 27곳 등 중점관리지점 377곳에도 예방 조치를 진행했다. 급경사지나 하천변, 지하차도 등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24곳에 대한 관리 대책도 점검했다.

장맛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의성군이 지난 20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산사태 등 재난 대응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장맛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의성군이 지난 20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산사태 등 재난 대응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의성군은 예방 조치와 함께 경찰과 소방, 군 부대, 교육지원청 등 유관기관들과 소통하며 신속한 상황 공유와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또 위험 지역 및 시설을 사전 통제하는 한편, 집중 호우 시 SNS와 재난안내문자, 마을 방송 등으로 알리기로 했다. 호우 경보 발령 단계에 따라 직원들의 비상근무 계획도 마련했다.

앞서 의성군은 지난 18, 20일 산불 피해 지역과 산사태위험지역, 하천·저수지 범람 인접 마을 등 18개 읍·면, 38개 마을에서 주민대피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의성군과 마을순찰대, 경찰, 소방 등 880여명과 재해위험지역의 주민 245가구, 384명이 참여해 호우 상황 전파부터 현장대피, 이송 및 구호활동 등을 점검했다.

특히 올해는 요양시설 내 와상환자 등 구급차를 활용한 이송 훈련과 구호 키트 배부, 현장 건강 체크, 심리지원 활동 등 실제 재난 상황을 고려한 훈련도 함께 이뤄졌다.

의성군은 사전점검, 상황전파, 대피활동 등 22개 지표를 평가해 미비점은 보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피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철저한 사전 점검과 신속한 체계를 통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