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결국 이란 핵 시설 폭격…트럼프 공격 명령 고심 중

입력 2025-06-19 19:16:30

근무자 대피, 방사성 누출 없어…이란 미사일 20발 발사 '맞대응'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습으로 부상 당한 여성이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대피하고 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양국은 일주일째 공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고, 이란은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남부에 미사일을 쏴 병원 시설 등이 피해를 입었다. AP 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습으로 부상 당한 여성이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대피하고 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양국은 일주일째 공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고, 이란은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남부에 미사일을 쏴 병원 시설 등이 피해를 입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미사일 공방전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공격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에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인 아라크 중수로를 타격했다.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며 참전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미국의 최후통첩성 경고가 나온 직후다. 이란도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맞대응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250㎞ 떨어진 아라크 인근 콘답 핵 시설을 겨냥했다. 이곳에는 중수로 기반 플루토늄 생산 시설이 있다. 유엔 산하 국제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 시설에 대한 타격을 자제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해왔다.

이란 ISNA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핵 시설 근처가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지만 이란 당국은 핵 시설 근무자 등이 모두 대피했으며 방사성 물질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공습을 예고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란도 맞대응했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던 방공망도 일부 구멍이 뚫렸다. 19일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 예루살렘 등 주요 지역에는 미사일 경보가 발령됐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일부가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병원 등을 타격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첫 공습이 있은 13일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약 40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중 약 40발이 방공망을 뚫고 주요 시설을 타격했다. 이로 인해 24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반면 이란은 지금까지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22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18일 기준 639명이 사망하고 1천329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8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내리는 모든 결정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군사적 선택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명령만 기다리는 상태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 공격 계획을 승인했지만 최종 공격 명령은 보류했다는 입장을 고위 참모들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