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동시 경고…애로우 재고 바닥, 전면 보급 논의
이스라엘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핵심 방어 수단인 '애로우(Arrow)' 요격미사일의 재고 부족 사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중동 내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이스라엘의 대공 방어망 유지 능력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보유한 최상위 미사일 방어체계인 애로우 요격체가 급격히 소모되고 있다"며 "워싱턴 내부에서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로우 요격체는 이란이 보유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상정해 개발된 방공무기로, 이스라엘이 자체적인 방어망 구축에 있어 핵심적인 축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최근 가자지구 전면전, 레바논 남부에서의 교전, 시리아 및 이라크를 통한 이란계 민병대의 공격까지 겹치면서 이 시스템의 실전 가동률이 크게 높아졌고, 이에 따라 관련 무기 비축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6월 이후 중동 전역에 미사일 방어체계 증강 배치를 이어왔지만, 미국 내부에서도 자국의 요격미사일 재고량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펜타곤 역시 이스라엘 지원을 지속하면서도 자국 방어체계의 소모율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국장 톰 카라코는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하루 종일 미사일을 요격만 하며 시간을 끌 수는 없다"며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들은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애로우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는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은 WSJ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IDF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준비돼 있으며, 탄약 관련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문만을 발표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추가 지원받아 일부 방어 공백을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THAAD의 배치는 가자지구에서 전면전이 벌어진 2023년 10월 이후,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제거된 작전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이란 관련 외교시설이 공격받은 사건 등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이란은 보복 명목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두 차례 직접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가 전방위적으로 가동됐다. 특히 애로우-2와 애로우-3 시스템은 고고도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이란제 샤하브 계열 미사일에 대한 방어를 목적으로 개발됐다.
방위산업 전문가들은 "애로우 요격체는 제작비가 높은 정밀 무기로, 단기간 내 생산량 확대가 어렵다"며 "실전 사용이 계속되면 방어망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미국 측과 탄약 재보급 및 대체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재고 수준이나 구체적인 작전 배치 현황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미국 내 정보당국은 이스라엘의 방공체계 유지 능력에 대해 더욱 면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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