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우즈베크 문학 고전 '아팠던 시간들' 한국어판 출간
우즈베키스탄 문학의 대표작, 정본 번역으로 국내 첫 소개
억압과 사랑, 전통과 저항…19세기 중앙아시아 삶의 통찰 담아
20세기 우즈베키스탄 문학의 고전이 국내 최초로 정식 번역돼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 출판부는 최근 김중순 명예교수(계명대 전 실크로드연구원장)가 번역한 소설 '아팠던 시간들'(원제: O'tkan kunlar)을 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소설은 우즈베키스탄 근대문학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압둘라 코디리(1894~1938)가 1926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중앙아시아의 역사와 이슬람 문화, 전통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이번이 첫 한국어 정식 번역본이다.
이번 번역은 우즈벡어 원문과 함께 영어본 3종, 독일어본을 면밀히 대조해 이뤄졌으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상세한 각주와 해설도 함께 수록돼 문학적·학술적 깊이를 더했다. 특히 여성 인권, 일부다처제, 계급제 등 당대 사회의 억압적 현실을 배경으로 한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는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에게 울림을 준다.
김중순 명예교수는 "'아팠던 시간들'은 단지 우즈벡의 과거사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반복되는 폭력과 억압, 상실과 회복의 이야기"라며, "멀리 떨어진 중앙아시아의 이야기지만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과 겹쳐지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이미 영어, 러시아어, 독일어, 터키어, 아랍어, 중국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돼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이번 한국어판은 원문에 충실한 정본 번역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문화부 오조드베크 나자르베코프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이 작품은 우즈벡 문학의 대표 걸작으로 한국 독자들과 깊은 정서적 교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출간은 양국 간 문화적 유대와 우호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자 압둘라 코디리는 자디드(Jadid) 운동의 계몽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작품을 집필했으며, 1938년 '인민의 적'으로 몰려 처형됐다. 이후 1956년 복권됐고, 1991년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국가상, 1994년 독립훈장을 추서받으며 문학사에 자리매김했다.
한편, 이번 출간에는 우즈베키스탄 국립예술원장이자 계명대 미술대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인 아크말 누르(Akmal Nur)가 삽화를 맡아 작품의 미학적 깊이를 더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