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폭주·감전사고 등 위험에 근접 진화 어려워…배터리 온도 안정화되면 완진 발표할 듯
40억원 상당 재판피해 예상…소방당국 "완진되면 정확한 피해·화재 원인 조사"
동국제강 포항공장 에너지저장시설(ESS) 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사흘을 넘기고도 완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ESS 센터 화재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2분쯤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며 소방장비 30여대와 인력 70여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감전과 배터리가 타며 발생하는 유독가스 등 사고 위험으로 건물 내부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대신 외부에서 물을 주입해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물을 분사했고, 창문 등을 통해 소방호스로 진화 작업을 진행했다. 다행히 화재 초기 건물 내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작동하면서 화재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지 30시간을 넘긴 지난 17일 오후 2시쯤 초기 진화에 성공하면서 대응 1단계도 해제했다.
화재 이틀이 지난 18일 이날 오후 2시 현재 현장에는 소방대원 10여명과 소방차 4대가 배치됐다. 대원들은 열감지기로 시설 내 배터리 온도 상승 여부를 10분 단위로 확인했다.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해 과열로 인한 화재 재발 위험 우려가 있어서다.
ESS 센터에는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배터리 조합체) 8천100여개가 있다. 이곳에는 전기 62.1㎽/h이 저장된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배터리에서 발생해 진화에 오래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완진 발표는 하지 못하고 있다. 배터리 화재는 진화된 듯 보이다가도 잔열로 인해 열폭주 또는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최소한의 장비와 인력을 배치해 배터리 온도를 계속 측정하는 등 화재 확산 여부를 건물 밖에서 감시하고 있다.
소방대원들이 감전 등 사고 위험 탓에 건물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진화가 장기화되는 이유 중 하나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완진 되더라도 건물 바닥에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까지는 대원들을 내부로 진입시키지는 않을 방침이다.
포항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제조사에서도 안정화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완진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약 4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완전히 꺼지면 정확한 피해액과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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