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지우다, 감각을 입다…계명대 'O:THERLY'의 실험

입력 2025-06-18 08:02:55

계명대 패션마케팅학과, '젠더리스 브랜드'로 졸업작품전 개최
Z세대를 겨냥한 니치마켓 전략, 브랜드 전 과정 학생이 직접 수행
AI와 지역산업이 만난 패션 실험…기술과 창의성의 융합 시도

계명대 패션마케팅학과는 졸업작품전으로 OTHERLY(아덜리) 론칭 제안전을 개최했다. 아덜리 컬렉션 홍보사진. 계명대 제공
계명대 패션마케팅학과는 졸업작품전으로 OTHERLY(아덜리) 론칭 제안전을 개최했다. 아덜리 컬렉션 홍보사진. 계명대 제공
계명대 패션마케팅학과는 졸업작품전으로 OTHERLY(아덜리) 론칭 제안전을 개최했다. AI를 활용한 컬렉션의 모습. 계명대 제공
계명대 패션마케팅학과는 졸업작품전으로 OTHERLY(아덜리) 론칭 제안전을 개최했다. AI를 활용한 컬렉션의 모습. 계명대 제공

계명대가 패션 산업의 미래를 겨냥한 도전적 졸업작품전을 열었다. 학생들이 주도해 '젠더리스 브랜드' 론칭을 제안하고, AI 기술과 지역 기업의 협업까지 실현한 점이 주목된다.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는 지난 10~13일 대명캠퍼스 내 극재미술관에서 패션마케팅학과 졸업작품전을 열었다. 올해 작품전은 'Z세대'를 겨냥한 젠더리스 패션 브랜드 'O:THERLY(아덜리)'의 론칭 제안전을 주제로 열렸다.

패션마케팅학과는 매년 특정 니치마켓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론칭 과정을 졸업작품전의 형식으로 구현해왔다. 학생들은 브랜드 기획부터 상품 개발, 마케팅과 매장 설계, 재무 계획, 스타일링, 화보 및 홍보물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실무 능력을 쌓는다.

이번 졸업작품전에선 성별의 구분을 넘어선 개인의 개성과 감각을 강조한 젠더리스 브랜드 'O:THERLY'가 주인공으로 소개됐다. 이 브랜드는 2025/2026 FW 시즌을 겨냥해 두 가지 콘셉트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첫 번째 컬렉션 'Reverse Spectrum'은 학생들이 트렌드 분석부터 의상 제작까지 주도하며 성별 구분 없는 현대적 미학을 표현한 작품이다. 두 번째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각 콘셉트와 의상 디자인을 개발한 'O:THERLY AI' 컬렉션이다. 특히 지역 디지털프린트 전문기업과 협력해 AI 디자인을 실제 의류 상품으로 구현함으로써, 기술과 인간 창의성의 융합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제시했다.

조현진 계명대 패션마케팅학과장은 "이번 졸업작품전은 학생들이 창의력과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패션 산업의 변화에 대응한 결과물"이라며 "AI와 인간 창의성을 결합한 실험적 시도와 지역 산업과의 협력 등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패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앞장서겠다" 밝혔다.

한편, 계명대 패션마케팅학과는 2025년부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서 '지역전통산업 고도화' 분야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향후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섬유마케팅센터,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등 유관 기관들과 협력해 대구 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