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0월까지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확정…전국 지자체 유치전 본격화
김천시, 1차 입주기관 연계 중심의 추가 유치 추진… "기능 완성이 먼저"
경북도, "분산 배치·산업 연계 등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 조율 필요"
국토교통부가 오는 10월까지 '2차 공공기관 이전 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이재명 정부는 '5극3특'(5대 권역, 3개 특별자치도) 전략에 따라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각 시·도는 이미 유치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경북도와 김천시도 지역의 여건과 목표에 따라 각각의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김천은 기존 혁신도시의 기능을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경북도는 여러 대응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정부의 기본계획이 확정되는 시점에 맞춰 보다 구체적인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 김천시 "시즌1의 미완을 시즌2로 메운다"
김천시는 이번 시즌2를 통해 기존 혁신도시의 기능을 완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천 율곡동에 조성된 혁신도시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총 8천676억 원이 투입돼 조성됐고, 12개 공공기관이 1차로 이전했다.
그러나 이후 뚜렷한 추가 유치가 없고, 도시 성장은 정체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율곡동 인구는 2023년 2만 3천627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4년부터 하락세로 전환됐으며, 상가 공실률은 42.1%, 클러스터 용지 분양률은 59%에 불과하다.
가족동반 이주율도 전국 혁신도시 평균에 비해 낮은 57.5%로, 정주 여건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김천시는 2차로 18개 기관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상 기관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항공안전기술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지식재산보호원 등 기존 입주기관과 기능적으로 연결 가능한 기관들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이미 들어온 기관 간의 연계가 가능한 관련 기관을 추가로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지역발전의 가장 빠른 길"이라며 "새로운 혁신도시를 또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완성하는 것이 국가적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천시는 혁신도시 내 교육·연구 기능도 강조하고 있다. 도로공사 인재개발원, 교통안전공단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방역 교육기관 등이 이미 설계 또는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교육 중심형 혁신도시'로의 확장 가능성도 언급된다.
◆ 경북도 "유연한 전략 준비…정부 방향에 맞춰 대응"
경북도는 국토교통부의 2차 이전 기본계획 발표 이후 상황에 맞춰 전략을 조율할 계획이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도는 김천 혁신도시와의 연계 가능성을 고려한 유치 대상 기관 목록을 사전 정리해 둔 상태며, 용역 결과 발표 이후 즉시 유치전 대응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라 특정 전략을 확정하긴 어렵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유치위원회 구성이나 TF 가동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경북도가 지역 산업 특성과 기능에 따라 공공기관을 도내 주요 권역에 분산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도는 공식적으로 이를 확정하거나 우선 전략으로 내세우지는 않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김천 혁신도시와의 연계 유치도 중요한 방향 중 하나이며, 전체 도 차원에서 균형 발전도 함께 고려할 수 있다"며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는 1차 혁신도시 조성 당시와 달리, 향후에는 기능별 이전 또는 개별 산업단지 중심의 유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 갈등 아닌 조율의 시각 필요…전략 통합이 관건
이처럼 경북도와 김천시는 각각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공공기관 유치를 통한 경북 발전에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경쟁 구도로 보기보다는 기능 분담과 전략 조율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북연구원 한 관계자는 "김천시는 시즌1의 연장선에서 완성 전략을, 경북도는 전체의 산업 기반을 고려한 유연한 대응 전략을 검토 중"이라며 "두 입장이 충돌이 아닌 상호보완으로 설계된다면 경북 전체에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경북 내부의 전략적 정합성과 공조 체계 마련이 유치전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경북김천혁신도시 관계자는 "김천 중심의 '완성형 혁신도시'와, 도 전체의 산업 기능을 고려한 '선택적 배치 전략'을 유연하게 병행하는 것이 시즌2에서 경북이 기회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