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원내대표 당선…국민의힘 당권은 어디로?

입력 2025-06-16 18:03:03 수정 2025-06-16 19:53:46

송 원내대표 106표 60표 득표...'경제통' 주효한 듯
'친한계' 김성원 의원 30표에 그쳐
송 원내대표 "조속하게 전당대회 열겠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송언석 의원(가운데)이 16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장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왼쪽),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송언석 의원(가운데)이 16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장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왼쪽),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 사령탑에 '범친윤계'로 분류되는 3선의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이 당선되면서 향후 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통해 대선 패배 이후 의원들의 의중을 엿볼 수 있었던 만큼 차기 전당대회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6일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106표 중 과반인 60표를 얻어 당선됐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3파전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결선투표까지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났다.

경쟁 후보였던 3선의 김성원 의원은 30표를, 4선의 이헌승 의원은 16표를 각각 받았다. 김 의원은 당내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표를 받았고,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이 의원은 PK(부산·경남) 의원들의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송 원내대표 당선 배경에는 계파를 초월해 '경제통'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에 앞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1년 365일 24시간 예산감시체제를 운영해 이재명 정권에서 혈세가 어떻게 낭비되는지 매의 눈으로 짚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많은 의원이 당내 갈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계파에 따라 (송 원내대표에게) 표를 줬다기보다 그의 실력을 보고 뽑은 것"이라며 "원내대표가 새롭게 뽑힌 만큼 당내 갈등도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전당대회 출마설'이 돌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등판도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도 덩달아 제기된다. 송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주류들이 쇄신책을 통해 '탄핵의 강'을 건널 경우 한 전 대표의 존재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때문이다. 한 전 대표 외에도 당권 후보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의원님들의 견해가 많다. 실무적으로 소요되는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며 "6월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