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시설 외 산업시설 등으로 공습 확대
이란 민심 이반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이란 핵 시설과 군 핵심관계자들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정권이 교체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핵 시설과 관련 인프라 분쇄를 대외적 목표물로 거론해왔지만 정권 교체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공습 대상도 주요 시설로 확대했다. 이란 정부의 무능력을 직시한 이란 국민들의 민심 이반을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이란의 정권 교체가 이스라엘 군사 공격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우리는 핵 위협과 탄도 미사일 위협이라는 두 가지 실존적 위협을 제거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13일 이란 군 수뇌부를 전멸시키고 핵 시설을 파괴할 기습 공격으로 '라이징 라이언 작전(Operation Rising Lion)'을 개시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해 이란은 "지옥의 문을 열겠다"고 보복 의사를 천명했다. 이틀 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국영TV를 통해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물론 우리도 보복 조치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스라엘은 공격을 이어갔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는 "그 문제는 다루지 않겠다"며 답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대상을 핵 시설에 국한하지 않고 있다. 산업시설은 물론 도시 주요 시설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 설정이 14일 밤부터 핵 시설 위주에서 에너지·산업 시설 등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남부 사우스파르스 14광구의 천연가스 정제공장이 공습 대상이 됐고 경찰서, 항공기 정비소 등도 대상에 포함됐다. 때문에 테헤란 등 주요 도시 주변 고속도로에는 안전한 곳으로 가려는 피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의 유류저장고 공습과 전력시설 파괴 등은 이란 군부의 작전 역량 약화와 함께 민심을 흔드는 효과도 노렸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권을 내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이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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