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 수백발 '보복 공습'…방공망 뚫고 미사일 낙하

입력 2025-06-14 07:41:28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13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큰 폭발이 발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13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큰 폭발이 발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3일 새벽(현지시간) 이란 핵 시설 등 군사시설 수십 곳과 핵 과학자들을 표적으로 공습을 가한 데 대해 이란도 최대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에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 오후 9시쯤(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에서 대규모 폭발음이 감지됐다. 두 지역은 약 55km가량 떨어져 있다.

이스라엘 군(IDF)은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다수를 식별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역시 국영 통신사 IRNA를 통해 "탄도미사일 수백 발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텔아비브에서는 큰 폭발음이 들리고 건물이 흔들리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상황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예루살렘에서도 폭발음이 들리고 창문이 덜컹거렸다는 현지인들의 제보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채널12는 "최소 150~200발의 미사일 중 9곳 이상에 낙하했다"며 "방공망이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했지만, 일부가 빈틈을 뚫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응급구조대는 "텔아비브 지역에서 부상자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자신들의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전투기 2대가 피격됐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피신하는 등의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이스라엘 정권이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으며, 그로 인해 씁쓸하고 고통스러운 운명을 스스로 결정지었다"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이후 이란의 보복 공격이 시작됐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은 긴급 대응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란의 공격을 감지하고 이스라엘에 방공망 일부를 지원했다"며 "미 본토와 걸프 지역 미군 기지의 방호 태세도 격상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란은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도발을 자행했다'며 외교적 수단으로의 복귀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에는 우리 교민 100여 명이 살고 있다. 외교부 측은 "비상연락망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민 안전을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우리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