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OBBBA' 역겹다던 머스크
아르헨티나 밀레이 대통령 칭찬 글 리트윗
밀레이 정권, 재정 긴축 정책으로 재정 흑자
주요 감세안 연장과 부채 한도를 늘리는 조항 등이 포함된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예산조정법안(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대한 견해차에서 촉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역겹다' '마약중독' 등 저격성 언급을 소셜미디어(SNS)와 언론 인터뷰에 여과 없이 쏟아내며 혐오의 진정성을 입증해온 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긁는 게시물을 머스크가 리트윗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일명 '전기톱 개혁' 성공 글을 리트윗하며 세간의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는 "밀레이는 정부 지출을 30% 줄이고 단 한 달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그의 인기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상승했다"며 "긴축 재정이 대중에게 인기가 없다고 하지 마라. 워싱턴DC를 지배하는 강력한 특수 이익집단에 인기가 없을 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내용을 단순한 칭찬으로 풀이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OBBBA와 정반대의 정책인 탓이다. 머스크는 2023년 밀레이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였을 때부터 '전기톱 개혁' 중 핵심인 재정 긴축 공약에 관심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 2월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다시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자신의 상징처럼 각인된 전기톱을 머스크에게 선물했다.
머스크의 칭찬은 일방적 추측에 그치지 않는다. 취임 후 급격한 재정 긴축 정책으로 18개의 중앙부처를 8개로 축소한 밀레이 대통령은 4만 명이 넘는 공무원을 해고하면서 재정지출을 약 30% 줄였다. 현재 아르헨티나 경제는 ▷내수 소비 급감 ▷투자 및 외환보유고 부족 ▷외채 증가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IMF 등은 아르헨티나 경제성장률이 올해 5%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머스크는 밀레이의 '전기톱 개혁'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정부 지출 삭감을 주도하려 했다. 그러나 워싱턴 정치문법과 다른 의사 결정 방식 등으로 의견차를 보이며 백악관 관계자들과 갈등을 빚었고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SNS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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