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색스 AI·가상화폐 총괄 책임자가 머스크 역할 대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던 실리콘밸리 테크(IT 및 기술) 분야 억만장자들에게도 우려를 낳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와 머스크 관계가 급격히 틀어지면서 머스크를 따라 워싱턴에 발을 들였던 테크 억만장자들이 누구 편에 설지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혁신의 거점인 실리콘밸리는 그동안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상황은 확 바뀌었고, 많은 테크 억만장자가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머스크와 함께 1990년대 후반 실리콘밸리에서 온라인 결제(전자지갑) 업체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데이비드 색스, 피터 틸 등이 이를 주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에 거액을 쾌척했고, 색스 등도 트럼프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하는 등 상당한 액수를 지원했다.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각종 규제에 억눌려 있던 가상화폐 업계 '큰손'들도 트럼프에 베팅했다.
NYT는 "실리콘밸리 입장에서는 워싱턴 권력자들과 손잡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처럼 보였던 이 상황이 이제는 위태롭게 보인다"며 "머스크는 테크 산업과 트럼프 행정부를 잇는 핵심 고리였다"고 짚었다.
이어 "머스크가 빠지게 된다면, 그 역할을 대신할 사람은 벤처 자본가이자 머스크의 친구인 데이비드 색스 같은 인물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색스는 현재 백악관 AI·가상화폐 정책 총괄 책임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 시장 규제 완화를 밀어붙이고, 그의 가족 회사는 가상화폐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등 테크 업계의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해왔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경한 반감을 계속 드러낸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실리콘밸리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철강이나 자동차 같은 전통 산업에 더 관심을 보여오고 있고, 테크 대기업들에는 비판적이었다며 그의 지지자 중 상당수는 실리콘밸리의 손짓을 기회주의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 갈등은 워싱턴에서 머스크의 회사들이 추진 중인 여러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벤처 캐피털 회사인 멘로 벤처스의 파트너 벤키 가네산은 "인물보다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낫다"며 "테크 업계 리더들이 이제 그 교훈을 배워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트럼프 통화 지연에…野 "코리아패싱" "국제 왕따 우려"
"尹이 홍준표 국무총리, 유승민 경제부총리, 이준석 당대표 체제로 운영했다면…"
"12·3 비상계엄은 오판" 국힘 릴레이 사과…박수민 이어 최형두 동참
대통령실 "李대통령, G7 정상회의 초청받아 참석"
국힘, 당론 반대했지만…'거부권'도 없는 막막한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