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노조, 내일 첫차부터 파업

입력 2025-06-06 12:49:36 수정 2025-06-06 13:35:4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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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내버스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오는 7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버스노조는 이날 오전 각 회사 노조 지부장 전체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7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노조는 사용자 측인 울산시버스운송조합과 지난 3월 5일부터 총 6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며, 지난달 12일부터는 12차례에 걸친 조정 회의를 가졌으나,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임금체계 개편 방향이다.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 상여금을 포함한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각종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측의 재정 부담이 과도하게 커지지 않도록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이 논의되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부산 시내버스 노사 타결안(총임금 10.47% 인상)과 동일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은 2019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전체 187개 시내버스 노선 중 노조가 있는 회사의 105개 노선, 총 702대(79.6%)의 버스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이 없는 울산에서 시내버스는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므로, 이번 운행 중단으로 인한 시민 불편은 다른 지역보다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는 파업 발생 시 재난 문자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즉시 상황을 알리고, 택시 운행 확대 등 비상 교통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