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부권 행사… "하마스 철수 요구 않는 어떤 조치도 지지할 수 없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요구를 골자로 하는 UN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미국의 거부권 행사 탓이었다. 결의안 통과 조건은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은 물론 5개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 거부권을 행사하는 곳이 없어야 한다.
4일(현지시간) 안보리는 중동 상황 의제로 회의를 열고 10개 회원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우리나라를 포함한 14개국이 찬성했다. 그러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결의안 채택은 불발됐다.
표결에 앞서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 대사 대행은 무조건적 휴전이나 영구적 휴전 요구를 거부한 이스라엘 입장과 흡사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미국은 하마스를 규탄하지 않고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 철수를 요구하지 않는 어떤 조치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번 결의안은 휴전에 이르려는 외교적 노력을 훼손하고 하마스를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열린 안보리 회의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 발생이 이어지고, 이스라엘과 미국 주도의 구호품 배급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비등한 분위기에서 열렸다.
가자지구 민방위대와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구호품 배급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발포로 31명이 숨졌고 176명 이상이 다쳤다. 3일에도 배급소 인근에서 구호품 배급을 기다리던 주민 27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정해진 통로를 벗어나는 이들을 향해 경고 사격을 한 사실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댓글 많은 뉴스
"尹이 홍준표 국무총리, 유승민 경제부총리, 이준석 당대표 체제로 운영했다면…"
홍준표 "김문수 패배, 이준석 탓·내 탓 아냐…국민의힘은 병든 숲"
김문수 '위기 정면돌파', 잃었던 보수 청렴 가치 드러냈다
李 대통령 취임사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분열의 정치 끝낼 것"[전문]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재판, 헌법 따라 정지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