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 일부 농가서 탄저병 증상 발견…방제 등 예방활동에 총력

입력 2025-06-04 17:00:45

영덕군, 올해 산불로 피해 큰 농가에 더 큰 손실 끼칠까 우려

영덕군 일부 농가에서 복숭아 탄저병 증상이 나타나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영덕군 제공
영덕군 일부 농가에서 복숭아 탄저병 증상이 나타나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영덕군 제공

경북 영덕군은 엄청난 산불피해로 과수농가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서 탄저병까지 겹칠 우려가 커지면서 본격적인 집중 방제에 나섰다.

영덕군농업기술센터는 사과, 복숭아 생산량 감소 원인 가운데 하나인 과수 탄저병 예방을 위해 이달부터 집중 방제와 철저한 과수원 예찰을 시작했다.

영덕군은 지난달 일부 과수 농가에서 생산을 앞둔 복숭아가 탄저병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강수량이 40% 더 늘어 고온다습한 탄저별 발병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 더 크다.

탄저병은 병원균 포자가 빗물이나 바람을 타고 공기 중으로 퍼진 뒤 과일에 침투하는데 보통 사과나 복숭아 등에서 주로 나타난다.

사과 탄저병 발생 초기에는 과실에 검은색 작은 반점이 나타나며 이후 병이 진행될수록 감염부위 표면이 움푹 들어가고 갈색으로 변한다. 복숭아 탄저병은 과실에 생긴 짙은 갈색 반점이 점차 확대되고, 병 증상 부위가 갈라져 터지거나 푹 꺼진다.

영덕군은 탄저병이 이미 눈에 보였다면 약제살포만으로 방제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사전 방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농민들에게 생산 과수를 꼼꼼히 살필 것을 요청했다.

우선 탄저병 감염 과실이 발견되면 따로 분류해 과수원 밖에 묻어야 한다.

복숭아는 병균침투를 막기 위해 봉지 씌우기 작업을 보다 면밀히 해야 하고, 사과는 살균제 살포가 병행돼야 한다.

약제 살포방식은 농촌진흥청 '농약안정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영덕군농업기술센터 황대식 소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과수 탄저병 등 병해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기상 예보와 병해충 발생 동향에 따른 지원책을 통해 지역 농가의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