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함정' 된 구호물자 배급
이스라엘군은 '조작'이라며 반박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가자지구 구호물자 배급소 인근에서 있은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최소 2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정된 접근 경로를 벗어난 이들에게 경고 사격을 한 것이라고 밝히며 사고 과정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이 11주 동안 가자지구에 들어오는 원조를 봉쇄한 뒤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기근 위험에 처해 있고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유엔이 지적하며 재개된 구호물자 배급이다. 배급은 가자인도주의재단(GHF·Gaza Humanitarian Foundation)이 맡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후원하는 민간단체다.
그러나 배급 방식부터 비인도적이다. 배급소 두 곳에 불과한 탓이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밤새 걸어와 줄을 서야 한다. 이를 두고 필리페 라자리니 UNRWA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가자지구 구호물자 배급이 죽음의 함정이 됐다"고 꼬집었다.
구호물자 배급이 있은 지난달 27일 이후 연거푸 터진 유혈 사태다. 1일에는 최소 31명이 죽고 수십 명이 다쳤다는 가자지구 민방위대의 주장이 있었다. 2일에도 24명이 추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구호물자가 도착하면 우리를 공격한다. 사상자들은 아이들을 위해 음식과 물을 가져오다가 총에 맞아 죽었다"고 주장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사망 사고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구호물자 배급 등을 위해 모인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오히려 '가짜뉴스'라 치부했다. 접근 경로를 벗어나면서 이스라엘군을 향해 오는 이들을 확인한 뒤 가한 경고사격이었으며 구호물자 배포 현장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서 있은 사고였다는 것이다. GHF도 사망자 보고가 하마스에 의해 조작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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