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0년간 2천억달러(약 275조원)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기금의 대부분을 아프리카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BBC, 블룸버그에 따르면 게이츠는 2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회의에서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가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는 우선 게이츠재단을 통해 아프리카의 1차 의료 서비스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배운 것은 산모가 임신 전과 임신 중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강력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기는 생후 4년간의 영양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게이츠는 아프리카의 젊은 혁신가들에게는 대륙의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고위험 임신 식별을 위해 AI 기반 초음파를 사용하고 있는 르완다를 예로 들었다.
게이츠재단은 산모와 아기의 사망을 막고, 다음 세대가 치명적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며, 수백만 명을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세 가지 분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지난달 게이츠재단을 통해 2045년까지 2천억달러를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게이츠재단은 그간 1천억달러(약 138조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했고, 2045년까지 기부 활동을 이어간 뒤 문을 닫을 예정이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부인이자 모잠비크의 초대 영부인이었던 그라샤 마셸 여사는 게이츠의 이런 발표에 대해 "위기의 순간에 나왔다"고 환영했다.
마셸 여사는 "우리와 함께 변화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게이츠의 확고한 약속을 믿는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보건의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원조 삭감으로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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