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김용태 "이번 대선 시대 정신은 윤석열·이재명 동시 청산"

입력 2025-06-01 18:02:31 수정 2025-06-02 09:32:58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일 동성로 찾아 집중 유세 나서
"TK에서 투표율, 득표율 80% 이상 만들어주시라" 표심 호소

6·3 대통령 선거를 이틀 남겨두고 대구 동성로를 찾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시민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6·3 대통령 선거를 이틀 남겨두고 대구 동성로를 찾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시민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6·3 대통령 선거를 이틀 남겨두고 대구 동성로를 찾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대선의 시대 정신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동시 청산이라고 생각한다"고 1일 입장을 밝혔다.

이날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비대위원장은 "두 사람은 대한민국 정치에서 적대적 진영 논리를 더 고착화시켰고, 이에 따라 관용의 정치가 흐르지 못했던 것 같다"며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 심판을 받았고, 이제 남은 건 이재명 후보 한 분이다.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신다면 사실상 이 후보의 정치 은퇴가 이뤄질 것이고, 그렇다면 민주당 내에서도 다양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과 협치형 정부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부터 유세를 시작한 김 비대위원장은 옛 중앙파출소 앞을 시작으로 옛 대구백화점과 CGV대구한일까지 동성로 일대를 돌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꼭 찍어주세요"를 외치며 막판 대구 표심 공략에 나섰다.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은 김 비대위원장은 특히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으로서 주말을 맞아 동성로를 찾은 청년들과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친(親) 청년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만난 김 비대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파면 이후에도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이 중도 확장을 통한 막판 '역전극'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윤석열 지우기'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의 탄핵반대 당론을 채택한 것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탄핵을 찬성한 국민도, 탄핵을 반대한 국민도 모두 진정성과 애국심을 가지고 판단해 하셨을 거라고 생각된다"면서도 "다만, 국민의 힘은 헌법 정신을 지키는 정당으로서 당론을 채택할 때는 헌법 정신을 지켜야 한다. 어찌 됐든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단으로 탄핵 재판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과거 저희가 탄핵 반대 당론을 한 것에 있어서는 무효화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근래 논란이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들의 잇따른 '설화'가 이번 대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 같느냐는 질문엔 "대선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면서 유시민 전 장관의 발언이라든지 아니면 TV 토론 과정에서 흘러나왔던 혐오적인 발언 등이 많은 시민들께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된다"며 "많은 시민분들께서 정말 경악하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번 대선에서 제대로 심판해 주시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근 공개 행보가 보수 결집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말엔 "국민 통합의 관점에서 전직 대통령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국민 통합에 분명히 역할을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그는 "대구경북(TK)에서 국민의힘에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정부에서 저희가 실망시켜드렸던 점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TK시도민들이 자랑스럽게 응원할 수 있는 국민의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겠다"며 "TK시도민들께서 6월 3일 본투표장에 많이 오셔서 투표율과 득표율 모두 80% 이상 만들어주셔야 김문수 정부가 안전하고, 압도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