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일론 머스크, 엑스터시·케타민 등 마약류 상습 복용"

입력 2025-05-31 07:07:5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상습적으로 마약류를 복용하는 등 의존증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해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의 유세를 도우며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다량의 마약과 약물을 복용했다.

그는 각성제인 애더럴을 포함해 약 20정의 알약이 든 약상자를 가지고 다녔는데 방광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많은 양의 케타민에 손을 댔다. 특히, 지난 2월 미국 공화당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 행사 당시 인터뷰에서 두서없이 말을 더듬으며 마약 복용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머스크는 언론 인터뷰 중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 케타민을 처방받았으며 2주에 한 번씩 소량만 복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그는 "너무 많은 케타민을 복용하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데 나는 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말했다. 과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도 머스크는 "극도의 행복과 끔찍한 절망,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느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 주변인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모임 등지에서 공공연하게 케타민을 복용하고 있다.

현재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인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와 대규모 계약을 맺어 약물 사용이 금지된다. 머스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요구에 따라 3년간 불시의 약물 검사를 받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NYT는 그가 약물 검사에 대비할 수 있도록 미리 일정을 안내받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부 특별공무원 역할을 끝낸 머스크에게 작별 선물로 황금 열쇠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머스크는 수세기 만에 가장 광범위하고 중요한 정부 개혁 프로그램을 이끄는데 도움을 주면서 지치지 않고 일했다"며 치켜세웠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도운 이후 최측근으로 부상했고, 트럼프 행정부 특별공무원(SGE) 신분으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대규모 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다만 특별공무원의 최대 임기인 130일이 지나면서 머스크도 공무원 신분을 내려놓고 백악관을 떠나게 됐다.

트럼프는 머스크에게 감사의 표시로 황금색 열쇠를 전달했다. 열쇠함에는 트럼프 대통령 서명과 백악관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특별한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해 일론에게도 이것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물을 건네 받은 머스크는 "DOGE의 계산에 따르면 지금까지 2025~2026회계연도 비용 절감액은 1600억달러가 넘으며 수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아마 곧 20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곳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이자 조언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