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위기, 수도권 집중…'입학 절벽'에 흔들리는 지역대학
성인·외국인 신입생 급증…대학도 교육 혁신과 유연성 요구받아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가 대학 신입생 구성까지 바꿔놓고 있다.
특히 전문·기능대학과 비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학령기 학생 유입이 급감하면서 성인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이 대학의 입학 정원을 채우는 '비전통적 신입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입학자원의 구조적 변화에 따라 대학은 맞춤형 교육과정과 기초역량 지원, 외국인 유학생 정착 프로그램 등 새로운 대응 전략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급격하게 줄어든 학령인구…비수도권 급감
한국교육개발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달라진 대학 신입생 구성과 대학의 대응 과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학 진학 대상이 되는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전체 대학 신입생 수는 지난 2016년 57만5천명에서 2023년 50만4천명으로 12.3% 감소했다.
이 중 4년제 대학은 같은 기간 35만5천명에서 33만8천명으로 4.8% 감소한 데 비해, 전문·기능대학은 21만9천명에서 16만7천명으로 무려 23.7%가 줄었다. 대학 유형에 따라 체감하는 위기감의 온도 차가 뚜렷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4년제 대학은 감소 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증가한 반면, 지방은 급감했다. 2016~2023년 사이 서울은 6.4% 감소했지만, 경기와 인천은 각각 19.5%, 23.5% 증가했다. 반면 경남 -20.3%, 전남 -17.7%, 제주 -17.5%, 강원 -14.8% 등 지방 대학의 감소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대구는 –4.7%, 경북은 –10.0%를 각각 기록했다.
전문·기능대학은 수도권·지방 모두에서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서울 -5.1%, 경기 -19.4%, 인천 -16.9% 감소했고, 강원 -43.4%, 대전 -34.9%, 부산 -33.5%, 충북 -30.7% 등 대부분 지역에서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대구는 –7.9%, 경북은 –11.5%를 각각 기록했다.


◆성인학습자·외국인 유학생 증가세 뚜렷
이 같은 흐름 속에 성인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 등 '비전통적 신입생'의 비중이 커졌다.
4년제 대학 성인학습자는 2019년까지 4천명대였으나, 2020년 6천132명, 2021년 9천863명으로 급증했고 2023년에도 1만1천571명을 기록했다. 신입생 중 성인학습자 비중은 2016년 1.2%에서 2023년 3.4%로 늘었다. 외국인 유학생도 2016년 5천673명에서 2023년 7천524명으로 증가했다.
전문·기능대학에서는 이 비율이 더욱 도드라진다. 성인학습자는 2016년 2만1천119명에서 2023년 3만7천407명으로 늘며 전체의 22.4%를 차지했고, 외국인 유학생은 같은 기간 712명에서 3천741명으로 증가해 비중이 0.3%에서 2.2%로 올랐다.
특히 지역 간 격차가 두드러진다. 4년제 대학 중 서울·경기·울산·대구 등은 입학정원의 90% 이상을 학령인구 학생으로 충원했으나, 전남(80.0%), 경북(80.5%), 제주(81.0%) 등은 80%대 초반에 그쳤다.
전문·기능대학은 서울만이 90% 이상을 학령인구로 채운 반면, 전남(39.2%), 경북(49.6%) 등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학습 동기, 교육 수준, 언어 역량 등 다양한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인학습자를 위한 기초학력·디지털 역량 프로그램, 외국인 유학생의 언어·생활 적응 프로그램 등 다층적인 지원체계 구축도 주문했다.
또한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재교육형·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신설과 운영, 지자체 중심의 중소기업 연계 교육 플랫폼 구축 등이 필요하다"며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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