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호주·필리핀 4개국 군부대 저격수 중 최고는 어디?" 총 29개팀 경연

입력 2025-05-29 15:26:43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
최고의 저격수팀에 상금과 휴가 등 수여돼

제4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에 참가한 호주 저격수가 루프탑 장애물에서 목표를 향해 사격하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제4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에 참가한 호주 저격수가 루프탑 장애물에서 목표를 향해 사격하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한국, 미국, 호주, 필리핀 군부대 저격수들이 경북 포항에서 최고의 스나이퍼를 가리기 위해 맞붙었다.

29일 해병대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에서 '제4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 대회에는 한국 육·해·공군·해병대와 미군 3팀(해병대, 육군 그린베레, 해군 SEAL), 필리핀 2팀(해병대), 호주 1팀(육군) 등 29개 팀 저격수들이 참가했다.

이들 팀은 1일 차에 영점사격을 통해 대회 참가 준비를 마친 뒤 2일 차부터 4일 차까지 안면 위장과 길리슈트 착용, 개인별 전투하중 25㎏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추고 스테이지별 평가사격을 진행했다.

각 스테이지에선 실제 전장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저격수 또는 관측수 사망, 부상으로 인한 오른손 사용 제한, 전자장비 사용 제한 등)과 창문, 지붕, 용치, 드럼통 등의 장애물이 주어졌다.

제4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에 참가한 해병대 저격수가 마름모 장애물을 이용한 제압사격을 위해 표적을 조준하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제4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에 참가한 해병대 저격수가 마름모 장애물을 이용한 제압사격을 위해 표적을 조준하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해병대는 참가자들이 문제를 극복 후 300~800m 거리에 위치한 표적에 사격을 실시하도록 했다.

특히 대회장에 얼굴, 상반신, 측면 등 다양한 형상의 표적과 다수의 허위표적도 설치해 참가자들이 지정된 표적을 식별해 정해진 제압순서를 준수하도록 유도했다.

각 팀에 대한 평가는 6개의 사격 진지에서 일일 단위로 전술 상황이 다르게 부여된 가운데 실시되고 있다.

해병대는 이번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4개 팀(최우수 1개, 우수 1개, 장려 2개)을 선발하고, 선발된 팀에게는 폐회식을 통해 사령관 상장, 상패·메달, 포상금과 포상휴가를 수여할 계획이다.

미 해병대 23연대 테일러 병장은 "대회를 위해 제원 계산과 사격 데이터 확인, 사격 자세를 훈련해왔다"며 "정찰 저격수로서 전투력을 보여주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좋은 기회이기에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처음 열린 이 대회는 지난해 미 해병대 저격팀이 참가함으로써 국군 최초의 연합·합동 저격수 경연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미국, 필리핀, 호주 저격팀까지 함께하며 최고의 저격수 자리를 놓고 겨루고 있다.

해병대는 이 대회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해병대 팀 일부를 9월로 예정된 장관배 국제 저격사격 대회에 출전시킬 예정이다.

제4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에 참가한 육군 저격팀이 루프탑 장애물에서 표적을 식별하고, 제원을 산출하며 목표를 향한 조준 사격을 준비 중이다. 해병대 1사단 제공.
제4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에 참가한 육군 저격팀이 루프탑 장애물에서 표적을 식별하고, 제원을 산출하며 목표를 향한 조준 사격을 준비 중이다. 해병대 1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