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시어터' 구상 한반도+동·남중국해 전장 통합
日 방위상, 필리핀·美 이어 印에 '원시어터' 설명
韓, "中 대만 침공시 주한미군 투입 우려" 전달
일본이 제안한 한반도와 동중국해·남중국해를 하나의 '전쟁 구역'으로 묶는 '원 시어터'(One Theater) 구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이런 구상의 필요성을 미국에 이어 필리핀, 인도 등 전쟁구역 국가에 알리며 설득 중이다. 만약 '원 시어터' 구상이 실현될 경우 주한미군의 전략적 변화와 맞물려 한반도 안보 불안이 우려된다.
◆日, 미국 이어 필리핀·인도 등에 설명
아사히신문은 28일 일본이 '원 시어터'(One Theater) 구상을 각국에 설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 시어터는 한국, 미국, 일본, 호주, 필리핀 등이 중국에 대항해 방위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인다. 이런 구상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지난 5일 인도 뉴델리에서 만난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에게 '원 시어터'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귀국 직후 이시바 총리에게 '원 시어터' 구상 지도와 함께 회담 결과를 보고했다.
지도를 보면 동서로는 중동부터 태평양까지, 남북으로는 중국부터 호주 주변까지 그려져 있다. 중국의 대미 방어선인 '제1열도선'과 '제2열도선', 중국군 동향 등도 표시돼 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올해 2월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 3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회담 당시에도 이 지도를 사용해 '원 시어터' 구상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는 30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할 강연에서도 '원 시어터' 구상 관련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를 지나치게 자극할 우려가 있는 만큼 '원 시어터' 용어는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韓 "한반도 전쟁구역 포함 우려" 전달
일본의 '원 시어터' 구상에 대해 한국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한반도가 일본의 전쟁 구역 구상에 들어가는 것은 문제"라며 일본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는 원 시어터 구상이 실현될 경우 주한 미군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투입될 수 있고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개입할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최근 미 국방부에 배포한 '임시 국가 방어 전략 지침'(Interim National Defense Strategic Guidance)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저지, 미 본토 방어 등을 최우선으로 전환한다고 적시했다. 주한미군의 역할 범위를 북한에 맞서 대만해협 위기 대응 등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가 우려되는 이유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한미연구소(ICAS)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서 최근 미국 언론의 '주한미군 감축' 보도와 관련, 미 합참의장으로부터 아무것도 들은 게 없다며 부인했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 미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국방부가 주한미군 약 4천500명을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춘근 국제정치학 박사는 "중국의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원 시어터' 구상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 주한미군도 역내 공동방어를 위해 역할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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