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준석, 이재명의 '사법리스크' 정조준…"주변인 사망", "코끼리 키우시나"

입력 2025-05-27 22:07:24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정치분야 TV토론회가 열린 2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토론회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정치분야 TV토론회가 열린 2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토론회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선 전 마지막 후보 3차 TV 토론회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법리스크에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두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잇따라 공세에 나섰고,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조작 기소이자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김문수 후보는 27일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현재 5건의 형사재판을 받고 있으며,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중단시키기 위한 법을 만들려 한다"며 "이런 상태에서 대통령을 맡는 게 온당한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어 "영화 '아수라'가 생각난다. 성남시의 부패 수준이 딱 그 영화 같다"며 "주변인물들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전혀 근거없는 일방적인 주장 잘들었다. 그분들의 사망은 검찰의 가혹한 압수수색 때문"이라며 "나는 업자와 커피 한 잔도 하지 않았고 만난 적도 없다. 구체적 증거 하나라도 들어봐라"고 반박했다.

또 "김 후보 주장대로 연대책임이 성립한다면, 김 후보 측근의 부정 수수 사건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받아쳤다.

김 후보는 "내게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번엔 이준석 후보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이준석 후보는 "과일만 법인카드로 2천791만원어치 결제했는데, 1kg에 1만원이라면 2.8톤이다. 코끼리를 키우느냐"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이재명 후보는 "나는 결제한 적도, 지시한 적도 없다"며 "검찰이 엉터리로 '그럴 것 같다'는 식으로 기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또 이 후보의 과거 막말 논란을 거론하며 "대변기에 머리 넣으라는 말, 정신병원 보내라는 말, 일베 보면 짝짝이 눈 된다 같은 표현을 했던 이력이 있다"며 "지난달 있었던 고등학생 폭력 사건 가해자의 막말이 이 후보의 욕설을 따라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여러 차례 사과드렸고, 당시 상황은 형님이 어머니에게 심한 말을 하던 걸 제가 말리지 못한 데 대한 후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방이 이어지자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괴물국가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거냐"며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게 맞다"고 몰아붙였다.

이어 이준석 후보에게 발언을 넘기자, 이재명 후보는 "본인 문제엔 침묵하면서 저에 대한 공격에만 몰두한다"고 맞섰다.

이준석 후보는 "급하니까 아무 말이나 하시는 것 같다"며 "이 후보는 문제 많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주변의 변호사들에게 들었을때 '증거가 부족하다'는 식의 발언은 재판에서 자신의 죄를 회피할때 변명하는 것"이라며 다시금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