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을 만나다] 박성환 에이스공조(주) 회장…냉난방·공조분야 강소기업 일궈

입력 2025-05-29 06:30:00

경주 외동읍 출신, 경주중·고 졸업…LG 냉난방 공조 분야서 20여년 근무 후 회사 설립
재경 경주향우회장 취임 1주년, 내고향 뿌리찾기·청소년 장학금 전달·등반대회 등 앞장서
올해 10월 경주 APEC 성공 개최 기원…경주를 세계적 관광 도시로 도약시키는 계기될 것

재경 경주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박성환 에이스공조(주) 회장은 올해 10월 열리는 경주APEC을 계기로 고향 경주가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재경 경주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박성환 에이스공조(주) 회장은 올해 10월 열리는 경주APEC을 계기로 고향 경주가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재경 경주향우회 박성환(72) 회장이 설립한 에이스공조(주)는 호텔, 공항 등 국내 대형 건축물의 냉난방 및 공조 분야 전문기업이다. 국내 대기업 냉난방 분야에서 20여년간 근무한 박 회장은 오랜 영업 노하우를 살려, 2005년 에이스공조를 설립했다.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에이스공조는 대기업 냉난방 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차별화된 자사 기술력을 앞세워 조달 우수업체에도 선정됐다.

박 회장은 고향 경주에 대한 자부심이 누구 못지않게 크다. 그는 경주향우회 상임부회장 등을 거쳐 지난해 5월 재경 경주향우회장에 취임했다. 전임 재경 경주향우회장을 역임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을 가장 존경한다는 그는 경주 지역 청소년 장학금 지급이나 내고향 뿌리찾기 운동 등에 앞장서며 고향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자신의 올해 10월 열리는 경주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온힘을 쏟겠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는 "APEC대회 전과 이후 경주는 전혀 다른 위상의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경주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에이스공조(주)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경주 외동에서 5남1녀 중 3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경주에서 초·중·고교를 나오고 동아대 기계학과에 입학했고요. 대학 졸업 후에 당시 한국중공업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게 옛 금성전선으로 이어졌고 나중에 LG로 합병됐어요. LG에서 한 20년 근무했어요. 냉동 공조분야에서 영업본부장, 임원대우까지 지내다가 나와서 회사를 설립하게 됐죠. 시스템냉동기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있는 LG 제품을 쓰고, 여기에 저희 회사만의 에어순환 기술력이 더해지니까 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냉동기, 냉각탑, 시스템에어컨, 항온항습기, 환기조화기 등을 제작·공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납품 실적으로는 전국 23개 공항을 비롯해 서울시청사, 도서관, 법원 등 다양한 현장에 공조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이외 하이원카지노, 송도타워, 송도쉐라톤호텔, 여수엑스포 등도 대표적인 납품 사례입니다. 에이스공조는 이제 단순한 기계 제조 업체에서 벗어나 사용자 중심의 '공기 솔루션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 공조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은?

▶우리 제품은 단지 차갑고 따뜻한 공기를 만드는 장비가 아니라, 센서가 실내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공기 흐름을 바꿔주는 '스마트 공조기술' 이 자랑입니다.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습도 등을 실시간 감지하고 자동으로 운전 모드를 조절하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병원, 도서관, 연구소, 공공 청사 등 공기 질 관리가 중요한 시설에서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사용자가 없는 공간은 자동으로 운전을 멈추고 공기 질이 나빠지면 스스로 정화 모드로 전환됩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 산소 부족, 정전기 발생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차단합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까지 관리할 수 있는 공조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 제품이 조달청 우수 제품으로 선정된 것도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필터 성능을 고도화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제어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탄소중립형 스마트 공조기'로 발전시키는 중입니다.

재경 경주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박성환 에이스공조(주) 회장은 올해 10월 열리는 경주APEC을 계기로 고향 경주가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재경 경주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박성환 에이스공조(주) 회장은 올해 10월 열리는 경주APEC을 계기로 고향 경주가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 경영 철학을 소개한다면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로 가꾸고자 합니다. 2020년 '가족 친화 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사내 복지기금을 통해 직원들의 복지제도를 강화하고, 교육 지원, 창의 제안 보상, 가족 초청 행사 등 애사심을 북돋울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시행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2년 전부터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로 수출을 본격화했고, 현재는 베트남에 지사 설립과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차원이 아니라, 현지 설계부터 설치, 유지·보수까지 직접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사들과 협업을 통해 동남아 지역 대형 프로젝트에 진입한 경험은 아시아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 재경 경주향우회장 취임 1주년이다.

▶작년 5월 재경 경주향우회장에 취임했으니 꼭 1년이 됐습니다. 재경 경주향우회는 임원진이 200여명, 총 회원은 1천여명 됩니다. 등반대회 같은 행사 때마다 400여명 정도 참여해서 단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인은 향우회원들이 격지에서 교류하면서 고향에 대한 애착심을 갖자입니다. 저 또한 향우회장으로서 우리 회원들이 상부상조할 수있는 네트워크를 갖추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등반대회, 골프대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경주지역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지난해 2천만원 가량의 장학금도 전달하는 등 정기적인 장학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 고향 경주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경주는 신라 '천년고도'의 역사를 간직한 지역 아닙니까. 뿐만 아니라 '화랑의 후예'라는 자부심도 있고요. 전세계적으로 경주 같은 도시는 흔치 않다고 봅니다. 이런 맥락에서 향우회 차원에선 경주의 역사와 자부심을 공유하고자 경주시와 공동으로 '내 고향 뿌리 찾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출향인들을 중심으로 1박2일 일정으로 경주에 있는 유적지 등을 둘러보면서 애향심을 되새기는 거죠.

재경 경주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박성환 에이스공조(주) 회장은 올해 10월 열리는 경주APEC을 계기로 고향 경주가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재경 경주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박성환 에이스공조(주) 회장은 올해 10월 열리는 경주APEC을 계기로 고향 경주가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 올해 10월 경주에서 APEC이 열린다.

▶올해는 경주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재경 경주향우회도 전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경주의 위상은 APEC 전과 후가 전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베트남 다낭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알려진 것도 2017년 APEC을 개최한 효과라고 하더군요. 그런 점에서 볼 때 APEC은 경주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나 중국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경주를 둘러보고 정상회담도 갖게 된다면, 경주가 한국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확신합니다.

- 경주 APEC 성공에 힘을 보탠다면

▶이번 경주APEC은 2005년 부산에서 APEC이 열린 지 20년 만에 여는 국제적 이벤트 입니다. 우리 향우회원들도 대회 홍보와 성공 개최를 위해 작은 일부터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수도권 등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경주 APEC 개최 소식을 알리고, 동궁과 월지, 문무대왕릉 등 아름다운 관광지를 알려야죠. 고향 사람들에게는 외지 손님에 좋은 인상을 주도록 친절과 청결을 당부하고요.

또 경주가 관광객이 지나치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르는 관광 도시'가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관광 명소는 물론 먹을거리, 숙박 시설 등을 잘 갖춰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보문단지와 감포, 남산 등을 케이블카로 연결해 관광명소화 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