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보터 잡아라"…충청·경기·서울 '구석구석 훑기 전략' 나선 金

입력 2025-05-26 18:18:43 수정 2025-05-26 20:46:36

충남도당 방문해 지방시대 공약 발표
치적 사업 삼전 평택캠퍼스에서 지원 약속
최근 지지율 상승세…지지층 결집에 총력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K-55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K-55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을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스윙 보터'로 꼽히는 충청과, 경기 남부권, 서울 강북권을 방문해 마지막 표심 몰이에 박차를 가했다. 최근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에서 표심을 다진 그가 동력을 얻어 본 선거일까지 지역 구석구석을 훑는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김 후보는 충남 천안의 국민의힘 충남도당을 방문해 행정 수도 완성을 골자로 한 지방시대 공약을 발표하며 지역 유세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조기 완공 등을 약속하는 동시에 지방 분권을 헌법에 명시하기로 했다.

그는 "중앙 정부가 다 끌어안고서 일일이 간섭하면 비효율과 낭비만 커진다"며 "지방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시대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 후보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이동,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최대 치적으로 꼽는 사업 중 하나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가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게 규제 개혁이다. 반도체특별법을 내놨지만 통과되지 않고 있다"고 민주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당선 시 규제혁신처를 신설해 '자유경제 혁신 기본법'을 제정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는 한편 용수와 전력, 교통 등 반도체 필수 인프라 확충도 국가가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안성, 용인, 오산 등 경기 남부 유세에서 민주당이 추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작탈)을 가리켜 "도둑놈이 자기 잡는다고 경찰서 다 없애고, 검사 없애고, 판사가 유죄 판결한다고 망신 주기하면 대한민국이 도둑놈 천지가 된다"며 강한 비판을 날렸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저분은 재판을 5개를 받고 있다. 그래서 너무 겁이 나니까 방탄조끼 입고 나온 것"이라며 "죄를 많이 지으면 조끼를 두 개, 세 개 아무리 입어도 지금 양심의 가책이 드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충청에서 시작해 경기 남부권을 훑은 김 후보는 마지막 행선지인 서울로 향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을 겨냥한 것으로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를 주 타깃으로 유세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도봉구 유세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유세 무대에 올라 "무능한 이재명 세상을 함께 막아보자"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도 최근 김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고 판단하고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벌이고 있다. 이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 초반 열세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추호의 흔들림 없이 꿋꿋이 용기를 내어주신 여러분 덕분에 우리는 반전의 길목에 확실히 올라섰다"며 "바람은 바뀌고 있고,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29일 사전투표가 실시되면서 선대위는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자는 방침을 세우고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독려에도 나섰다. 공동선대위원장들은 '5월 29∼30일 사전투표하면 김문수가 이(2)깁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