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자" 붙잡은 이준석, 마다한 전한길?…32만명 지켜본 7시간 '끝장토론' 어땠나[금주의정치舌전]

입력 2026-02-28 09: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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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 왼쪽)씨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 왼쪽)씨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27일 '부정선거, 음모론인가?'라는 주제로 생중계 토론을 벌였다. 부정선거론을 음모론으로 보는 이 대표와 실재한다고 믿는 전씨 측이 '전용 링' 위에서 만난 셈이다.

이날 토론은 한때 실시간 시청자 수 32만명을 넘기며 큰 관심을 모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토론회 중계의 누적 조회수는 28일 새벽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464만회를 돌파했다.

7시간 20분 동안 이어진 '마라톤' 토론에서 전씨 측은 부정선거 의혹의 증거라며 각종 사례를 끊임없이 제시했고, 이 대표는 이를 최대한 논리에 입각해 풀이·배격하려는 양상이 반복됐다.

◆"호남 10표 조작하려 부정선거 했나"vs"빙산의 일각일 뿐"

전씨와 이 대표는 27일 오후 6시 보수 성향 온라인 매체 펜앤마이크가 주관한 토론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토론에는 이 대표와 전씨를 비롯해 전씨 측 토론자 이영돈 프로듀서(PD), 박주현 변호사, 김미영 VON 대표가 참가했다. 다만 김미영 대표는 건강상 이유를 들어 2부에는 불참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이 대표는 "부정선거 이론이 나온 뒤로 무수히 많은 검증의 기회를 갖고자 (토론을) 제안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무산됐다"며 "과연 부정선거론이라는 게 실체가 있는 것인지, 오늘 국민들이 알게 될 좋은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전씨는 "사실 부정선거는 검증의 영역이지, 토론할 분야가 아니다"라며 "오늘 이준석과 싸우러 나온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부정선거라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판을 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양측은 부정선거에 대한 '형식논리'가 성립하는지를 두고 치열하게 경합했다.

이 대표는 "저는 2020년 총선에서 본투표에서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져서 낙선했다. 그때 제가 이 사안을 깊게 보고 이건 부정선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총선에서도 사전투표에서 졌지만 본투표에서 크게 이겼다. 이번에 부정선거로 이준석이 당선되려면 사전투표에서 이겼어야 했다"고 짚었다.

그러자 전씨는 전주 완산구 서신동 비례대표 본투표 개표상황표를 담은 자료를 꺼내 투표용지 1693장이 투표자 수 1683명보다 많은 것이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가 "10장을 위해 부정선거를 했다는 주장인 것인가"라고 따지자, 전씨 측은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맞받았다.

김 대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핵개발 사업인 '맨해튼 프로젝트'가 한국의 부정선거와 비슷한 전개 방식을 가졌다며 "부정선거에 과학자와 정치가, 군인이 합세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 측 정치인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과학자로는 안민우"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김 대통령은 평생을 낙선한 분인데 이분이 부정선거의 주체라는 것이냐"고 반론을 폈고, 이에 김 대표는 "부정선거는 낙선이랑 상관이 없다"고 재반박했다.

또한 김 대표는 부정선거 여부 검증 방식에 대해 "가장 간단한 방법은 통합선거인명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본투표든 사전투표든 그날 실제로 투표한 사람의 명부가 남아 있다"며 "종로면 종로, 한 지역만이라도 검증하면 3일 안에 결론이 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대표는 "통합선거인명부를 까자고 하는데 주민등록정보다. 그걸 개인에게 주고 사법기관에서 검증해야 하는가"라며 "수사하려면 혐의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관련 주장을 일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지난 27일 부정선거를 주제로 유튜브 채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지난 27일 부정선거를 주제로 유튜브 채널 '펜앤마이크TV'를 통해 생중계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한길을 선관위 사무총장 시키면 다 바꿔"vs"미쳤어요? 부정선거론자를?"

박주현 변호사는 "설계, 입찰, 여론조사, 투표, 개표, 재검표, 증거보전까지 선거 전 과정에서 카르텔이 있다"며 "부정선거의 주체는 선관위"라고 지목했다.

박 변호사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천대엽 대법관 등도 부정선거 카르텔에 동참하거나 최소한 부정선거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조 대법원장 등 사법부는 이재명 대통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극한 대립을 보여왔는데, 이들의 선거 승리를 도울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영돈 PD는 19대 대선부터 21대 대선까지의 각종 선거 통계 자료를 비교하며 "실제 투표한 유권자를 조사한 수치와 선관위가 발표한 공식 투표율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22대 총선의 경우 조사상 실제 투표율은 38%인데 선관위 발표는 46.7%인 등, 퍼센트가 부풀려진 정황이 발견됐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제시한) 수치는 누가 한 조사냐"고 물었고, 이 PD는 "갤럽이 실시했고 선관위가 의뢰한 조사"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오차 범위를 묻자 이 PD는 "전체적으로 20% 이상 차이가 난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20%라는 것이 퍼센트포인트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냐"며 "36%와 43%라면 7%포인트 차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PD가 "5.9, 9.3, 11 등 여러 차이가 있다"고 논쟁을 이어가자, 이 대표는 "표본조사의 오차범위가 플러스마이너스 4% 정도라면 통계적으로 설명 가능한 범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토론 도중 전씨는 "이 자리는 내가 와야 할 자리가 아니라 입법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통령, 김어준씨가 와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당시 부정선거 다큐멘터리를 만든 게 김어준"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럼 전한길씨는 왜 할 게 없어서 김어준을 따라하나"라며 "본인이 (부정선거 주장을) 검증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지난 27일 부정선거를 주제로 유튜브 채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지난 27일 부정선거를 주제로 유튜브 채널 '펜앤마이크TV'를 통해 생중계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럼 트럼프, 일론 머스크도 음모론자겠네?"vs"당연하죠!"

전씨는 토론 도중 "전한길한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시켜달라. 다 바꾸겠다"고 돌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발언을 접한 이 대표는 "미쳤냐. 왜 전한길을 시키나. 부정선거론자를 왜 시키나"라고 실소를 터트렸다.

설전을 이어가던 전씨는 "선관위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얼마나 되는지 답변해봐라"고 새 공세를 펼쳤다.

이 대표가 "왜 나한테 묻나. 모른다"고 반응하자, 전씨는 지난해 2월과 3월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국민 절반 이상이 선관위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선관위는 이미 범죄자 집단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씨는 "부정선거 망상론자, 음모론자라고 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음모론자인 건가. 그렇다면 일론 머스크도 그렇나"라고 이 대표에게 따져 물었다.

이에 "당연하다"고 받아친 이 대표는 "(그리고) 부정선거 얘기를 하는 데 트럼프가 왜 나와야 하나"라며 "전한길씨가 계속 섞는 게 미국의 부정선거 케이스는 후보가 부정한 의도를 가지고 우편투표를 조작한 경우가 많다"고 반박했다. 해당 사례가 한국 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며 선을 그은 셈이다.

이 대표는 "이런 식으로 의심할 거면 '타진요'식 검증"이라며 "전한길이 중국인이라고 검증할 수 있다. (부인하면) '아닌 증거를 대라', '의심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다. 이런 게 어떻게 검증인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토론은 2시간 30분 길이의 1부와 20분 휴식 뒤 이어지는 2부로 나눠 진행됐다. 다만 2부 토론은 별도의 종료 시점을 미리 정해두지 않고, 양측이 토론 종료에 합의할 때 끝내기로 했다. 모든 의문이 해소될 때까지 토론을 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사회자 역시 오후 11시부터 30분마다 양측에 연장 의사를 물었다.

27일 시작된 토론이 자정을 넘기자, 전씨 측은 건강 문제를 들어 토론을 끝내자는 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대표 측이 "끝까지 가자"며 반대했다. 결국 오전 1시가 넘은 시간까지 토론은 이어졌고, 이후 이 대표가 토론 종료에 합의하면서 7시간 20분에 달하는 '끝장토론'은 오전 1시 30분쯤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