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생가가 있는 곳으로,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상징적인 도시로 꼽힌다.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 지역에서 69.69%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보수의 심장'이란 명칭을 재확인했다. 반면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6.48%를 얻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24일 경북 구미 달달한 낭만야시장이 열린 인동시장 일대. 이 일대를 비롯해 보수의 심장답게 구미는 전반적으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자가 주류다.
구미에서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정모(63) 씨는 "보수에서 집권해서 우리나라의 경제를 살리고 이끌어 온 것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은 민주당을 지지할 수가 없다"며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구미 공단 기업들이 다 죽으니 택시 기사들도 함께 힘든 실정이고, 돈만 풀기보다는 정말 나라의 경제를 근본적으로 살리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김영수(45) 씨는 "우리는 누가 규제를 줄이고 세금 덜 걷느냐가 중요한데, 민주당 정권 들어서면 인건비, 세금, 규제가 확 올라가니까 겁난다"며 "직원 한 명 쓰는 것도 눈치 보이고, 새로 투자할 엄두도 안나는 상황에서 적어도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으면 '시도는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주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의 아성이 견고한 이 지역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대통령선거에서 계속해서 득표율이 증가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이번 조기 대선에서는 역대 최대 득표율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구미지역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득표율을 최소 30%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제19대 대통령선거 25.44%, 제20대 대통령선거 26.48%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워킹맘 김선미(41) 씨는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육아와 교육 문제는 복지랑 연결돼 있다 보니 아이 키우는 집을 조금 더 고려해주는 민주당 쪽에 마음이 가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지난번 구미역 유세 때 '정치인들이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찍어주니 공천, 파당, 당권에만 신경 쓰느라 지역에 신경 쓰지 않아 발전이 안된다'는 말이 크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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