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尹관람' 부정선거 주장 영화, 음모론 부추겨…깊은 유감"

입력 2025-05-22 11:05:20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돈 PD, 윤 전 대통령,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주장 영화를 관람한 이후, 선관위가 "부정적·자극적인 영상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기고 있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22일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 영화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선관위는 "모든 선거 과정에는 정당·후보자의 참관인 또는 정당추천 선관위원이 참여하고, 공정성과 보안성을 확보하는 제도적 장치가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으므로 부정이 개입될 소지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영화 내용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사전투표와 선거일투표 간 득표율 차이가 사전투표 조작 증거'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전투표와 선거일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 집단은 무작위 추출 방법으로 선정되는 것이 아니므로 모집단이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며 "사전투표와 선거일투표 간 정당별·후보자별 득표율이 반드시 유사하거나 같아야 한다는 주장은 성립이 불가능하며, 선거무효소송 판결에서도 이를 명확하게 판단했다"고 했다.

'통합선거인명부 해킹을 통해 유령 유권자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실제 운영환경에서 투·개표 관련 시스템 조작이 가능하려면 각종 시스템 인증과 침입탐지·차단시스템 등 다중보안체계를 불능으로 만들고 선거 관련 업무별 다수의 내부 조력자 도움도 필요하기 때문에 투·개표 데이터를 조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해커가 선관위 도장을 위조하고 사전투표용지와 QR코드를 무단으로 생성해 가짜 투표용지를 찍어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사전투표과정에서 적용하고 있는 공정성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들이 모두 배제된 상황이 전제돼야 해 불가능하다고 했다.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보안관제를 하고 있지 않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선관위는 "24시간 365일 통합보안관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중앙선관위 모든 장비에 대해 사이버공격과 위협 등에 대비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일장기 투표지 등 투표지 위조 주장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결을 통해 사소한 실수, 단순한 기계적 오류 등이 부정선거의 증거가 될 수 없음이 이미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장비에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해 결과를 조작했다는 주장에는 "2020년 제21대 국선에서 사용한 유·무선통신장비는 조달청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국내 사업자인 LG유플러스로부터 구매했고, 중국 화웨이 장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표준에 따라 제작된 KT 등 유·무선통신장비를 조달청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구매해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