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3대 수출품목 일제히 감소…"관세조치 영향 본격화"

입력 2025-05-21 15:43:43 수정 2025-05-21 19:20:47

산업부 "미·중 시장 수출감소 예상…관세대응 예산 신속집행"

관세 등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수출하는 기업들의 불확실성과 함께 금융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관세 등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수출하는 기업들의 불확실성과 함께 금융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으로 자동차·기계·반도체 수출이 모두 감소하는 등 주요 수출시장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관세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수출 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 '수출지역담당관회의'를 열고 지역별 수출 현황과 리스크를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주요 수출 시장 중 미국과 중국 수출이 감소한 수치가 보고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수출액은 2천17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3.3%)과 중국(-4.1%)이 하락했다. 반면, 아세안(5.9%)과 유럽연합(EU·2.1%)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한국의 대미 수출 1~3위 품목인 자동차, 일반기계, 반도체 수출액이 모두 크게 줄었다. 자동차는 29억달러로 20% 감소했고, 일반기계는 12억달러로 22% 하락했다. 반도체 역시 6억달러로 작년에 비해 19% 감소했다.

반면 중국 수출은 최근 반도체와 무선통신 등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며 4월에는 3.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36억달러(2.0%), 무선통신 5억달러(28%), 석유화학 14억달러(0.0%) 등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이 3개월, EU가 2개월 연속 수출액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세안은 반도체(27억달러·40%), 철강(5억달러·28%), 차부품(1억달러·8.0%) 등이, EU는 자동차(10억달러·27%), 차부품(4억달러·10%) 등이 높은 수출 실적을 보였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5월에는 미국의 관세조치 영향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면서 미국·중국 시장으로의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지역별 수출 현장애로 맞춤형 지원을 지속하고, 추경을 통해 편성된 관세대응 바우처 847억원, 관세대응 중소·중견 무역보험 1천500억원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미국과 관세조치 관련 기술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측과 상호호혜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