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째 도공 김해익의 장작가마 청자 작품 중심 '한국 도자 연대기' 展 20일 개막

입력 2025-05-19 15:29:18 수정 2025-05-19 16:23:16

'도자문화의 본향' 경주 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6월 1일까지 전시
21일간 장작가마 불때기로 재현한 작품 등 100여점 대거 전시

5대째 도예 명가의 맥을 잇고 있는 해겸 김해익 장인이 작품에 몰두 하는 모습. 해리하우스 제공
'한국 도자 연대기' 전시회에 전시하는 김해익 선생의 출품작. 해리하우스 제공.

5대째 도예 명가의 맥을 잇고 있는 해겸 김해익(70) 장인이 장작가마 불때기로 재현한 청자 중심으로 한국 도자기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 주는 '한국 도자 연대기' 전시회가 20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한다.

오는 6월 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스페이스Ⅱ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토기부터 자연유, 녹유, 청자, 분청사기, 백자까지 한국 도자기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경주 건천에서 5대째 가업으로 도자기를 구운 도공 집안에서 태어나 50여년 동안 토기와 청자, 분청, 백자 등 우리의 전통 도자기들을 연구하며 고려청자 재현에 몰두해 온 김해익 장인의 100여 점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 도자기의 변천을 보여 준다.

5대째 도예 명가의 맥을 잇고 있는 해겸 김해익 장인이 작품에 몰두 하는 모습. 해리하우스 제공

5일간의 초벌구이를 거쳐 21일간 꼬박 장작가마에서 도자기를 구워내는 해겸 선생의 '고화도 환원소성' 불때기 방법은 세계적으로도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의 청자는 박물관에서 만나는 고려시대의 청자, 즉 비색(翡色)과 상감(象嵌)으로 대표되는 고려 청자와 매우 닮아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개인 소장자들의 협조를 받아 진품 고려청자와 중국 도자기를 함께 선보이며 비교 전시해 비색 청자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폭넓은 청자색상을 보여준다.

또한 관람객들은 국립중앙박물관 순회전시인 '상형청자 특별전'(5.3~8.25)의 고려청자와 현대 장인의 작품을 나란히 비교하며 한국 도자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한국 도자 연대기'에 전시하는 김해익 선생 출품작. 해리하우스 제공

이번 전시회는 문화예술기획사 해리하우스(대표 양희송)가 경상북도 최고장인 김해익 장인의 작품 세계를 한국 도자 역사와 접목해 그 위상과 의미를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이를 통해 2025 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한국 도자문화의 본향'으로서 경주의 위상을 알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시 기간 중 매일 두 시간씩 해겸 장인의 다기를 사용해 한국 차 문화를 체험하고, 두 차례(24일, 31일) 해겸도요에서 장작가마 불때기 작업을 직접 참관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참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소정의 참가비가 있다. 문의는 해리하우스 (www.harryhouse.co.kr)로 하면 된다.

'한국 도자 연대기 전시회' 포스터. 해리하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