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프 사칭한 '노쇼' 사건… 구미·안동서 잇따라 발생

입력 2025-05-18 15:38:48

14일 안동과 구미서 비슷한 예약 잇따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모두 사칭해 발생

경북 안동경찰서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안동경찰서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구미와 안동에서 대통령 선거캠프 관계자를 사칭해 숙박업소에 예약한 뒤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구미 원평동과 옥계동의 한 모텔에 자신을 '국민의힘 선거캠프 관계자'라고 사칭한 남성이 전화로 객실을 예약한 뒤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15일 오후 1시쯤 구미 원평동의 한 모텔에 전화를 걸어 '국민의힘 당원 홍보팀장'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당일 숙박을 위해 객실 15개를 예약했다. 하지만 모텔을 방문하지 않고 잠적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7시쯤 구미 옥계동의 한 모텔에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15일부터 18일까지 국민의힘 선거운동 직원 30명이 숙박할 예정"이라며 15개 객실을 예약했지만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이 남성은 자신을 국민의힘 직원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안동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노쇼 사건이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동·예천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민주당 관계자를 사칭한 남성이 안동의 한 모텔에 30명이 투숙할 예정이라며 객실 15개를 예약했다.

예약자는 15일 오전까지 수차례 숙박업주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 여부를 확인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숙박업주는 민주당 선대위 측에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선대위는 "민주당 행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답해 노쇼 사건으로 확인됐다.

숙박업주는 "다행히 같은 건물에 선대위 사무실이 있어 직접 확인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안동·예천 선대위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사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사건의 수법이 유사한 점을 주목해 동일 인물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또 전국적으로 비슷한 사례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대한숙박업협회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캠프 사칭으로 예약 사기로 혼란을 주고 있다"며 "업주들이 예약 시 사전 확인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