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탈당은 정치전술…국힘이 제명했어야"

입력 2025-05-17 17:56:00 수정 2025-05-17 19:00:2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것을 두고 "정치적 전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며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제명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이 후보는 광주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한데 대해서도 "'나가주십쇼' 부탁하니 '잠깐 나가 있겠다' 하는 것인데, 그럴거면 뭐하러 탈당하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선언하기 2시간여 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월 16일 '100일 안에 국힘과 국힘 후보가 윤석열을 부정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조짐이 시작됐다"고 적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진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치 전술상 그런 태도를 보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국민께 큰절하며 '정신차리겠다', '잘하겠다'고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 주권에 어긋나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는 꼭 국민에게 큰절하면서 '다신 안 그러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계속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군사 쿠데타에 대해 명확하게 석고대죄하지 않고 적당히 미봉책으로 넘어가려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하와이에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고자 당 소속 의원들로 '하와이 특사단'을 구성한 데 대해서는 "잘 되길 바라지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보수의 가치를 헌신짝처럼 팽개쳤기 때문에 합리적 보수 인사를 다시 담을 수 있겠냐 예측해 본다면, 지금 그런 태도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김용남 전 의원이 이날 유세에 참석해 자신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그 당 안에서 합리적 보수 입장을 가지고 보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 정치인이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중도 보수적 가치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가능한 많은 분들을 대통합 차원에서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