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3종목 출전' 탁구 도하 세계선수권 개막…북한도 참가

입력 2025-05-17 09:29:26

신유빈, 단식·복식·혼복 참가…유한나·임종훈과 콤비로 호흡
북한,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은메달 김금영 등 5명 파견

WTT 인천 챔피언스에 출전한 신유빈의 경기 장면. WTT 인스타그램 캡처
WTT 인천 챔피언스에 출전한 신유빈의 경기 장면. WTT 인스타그램 캡처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탁구 3대 메이저 국제대회인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가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올렸다.

70개국 300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세계선수권은 25일까지 도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장우진(세아), 임종훈, 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 조대성(삼성생명), 오준성(무소속·이상 남자)과 신유빈, 이은혜, 박가현(이상 대한항공), 서효원(한국마사회), 김나영, 유한나(이상 포스코인터내셔널·이상 여자)를 파견했다.

남자 복식은 임종훈-안재현, 장우진-조대성 조, 여자복식은 신유빈-유한나, 김나영-이은혜 조로 구성했다.

혼합 복식에선 임종훈-신유빈, 오준성-김나영 조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신유빈과 임종훈, 김나영 3명은 단식을 포함해 세 종목 모두 참가한다.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국가대표를 반납하는 서효원과 여자팀 막내 박가현은 단식에만 나서며, 유한나는 여자 복식에만 출전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남자팀 사령탑인 오상은 감독과 세계선수권에 데뷔하는 오준성이 부자(父子)로 동반 출전해 관심을 끈다.

북한도 5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여자팀에는 작년 파리 올림픽 때 리정식과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냈던 김금영을 비롯해 편송경, 박수경, 차수영이 참가하고, 남자팀은 함유성만 출전한다.

여자 복식에 박수경-차수영, 혼합 복식에 함유성-편송경 듀오가 각각 나선다.

지난 14일 새벽 결전지 도하로 떠난 한국 대표팀은 복식에서만 메달 3개를 수확했던 2023년 더반 대회에 못지않은 성과를 기대하지만, 상황이 좋지는 않다.

더반 대회 때 신유빈과 혼합복식을 은메달을 합작한 전지희(은퇴)와 같은 대회 때 조대성과 남자복식 동메달을 사냥한 이상수(삼성생명)가 나란히 국가대표에서 은퇴했기 때문이다.

남녀 대표팀 사령탑인 오상은 감독과 석은미 감독은 128강부터 시작하는 단식에선 중국의 높은 벽을 뚫기가 쉽지 않은 만큼 남녀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작년 파리 올림픽 때 혼합 복식 동메달을 합작했던 임종훈-신유빈 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임종훈-신유빈 조로선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대만의 린윤주-정이징 조가 껄끄러운 상대다.

같은 혼복에 나서는 오준성-김나영 조가 16강에서 대만 조를 잡아줘 한국 선수끼리 8강 대결을 벌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차 목표로 8강, 2차 목표로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또 남자 복식에서 작년 10월 아시아선수권에서 32년 만에 한국 탁구에 남자복식 금메달을 안겼던 임종훈-안재현 조는 올해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 우승 여세를 몰아 4강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여자 복식의 신유빈-유한나 듀오는 새롭게 호흡을 맞춰 실험을 진행하는 중이다.

신유빈과 더반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합작했던 전지희가 국가대표를 반납하면서 신유빈과 새로운 파트너 유한나가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유빈-유한나 조는 WTT 첸나이 대회 여자복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도하 도착 후 현지 적응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상대 경기력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역대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총 43개의 메달(1991년 지바 대회 여자 남북 단일팀 우승, 2015년 쑤저우 대회 양하은-쉬신 혼합 복식 우승 포함)을 따냈던 한국이 이번 도하 대회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