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 간절함 안 보이는 국힘, '보좌진 휴가설' 뜬소문까지

입력 2025-05-15 17:30:04 수정 2025-05-15 20:35:56

대선 19일 남았는데…간절한 총력전 분위기 실종
내분 부추기려 악의적 소문…빗발치는 문의에 대응 진땀
'김문수' 이름 빠진 점퍼, '건성 건성' 유세 빈축도
경선 탈락 한동훈 독자 행보…국힘 스스로 자초한 것 평가
전국의 유세 현장도 난맥상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사법부 수호 및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사법부 수호 및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힘 주변에서는 대역전극을 향한 간절한 총력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거사'를 코 앞에 둔 비상시국임에도 선거 운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의원실도 적지 않은 데다 유세 현장의 열기도 좀처럼 뜨지 않아 '이미 분위기 싸움에서 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여의도 정가에서는 특정 의원실 보좌진이 전원 특별 휴가를 갔다는 소문으로 떠들썩했다. 근무 중이던 의원실 직원들은 빗발치는 관련 문의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뺐다. 의원실 측은 "진짜 휴가라도 갔으면 억울하지도 않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노느냐'고 전화받으니 당황스럽다"며 "당 내분을 부추기려는 곳에서 악의적 소문을 퍼뜨린 게 아닌가 추측된다"고 했다. 해당 의원은 당내에서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같은 소문에 당이 들썩이는 자체가 '국민의힘 스스로 자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경선에서 탈락한 뒤 당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고 거리를 둔 채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0여 명의 친한계 의원실 보좌진들이 대놓고 김문수 후보 대선 캠프를 지원하기 애매한 분위기가 형성된 셈이다.

선대위와 대선 캠프 활동에 적극적인 의원실 보좌진들은 인력 부족과 거듭된 야근 등 업무 부담에 애를 먹고 있다. 한 보좌진은 "계파별로 대선 캠프 가담 정도가 다르니 위화감이 조성되는 것은 물론 사기 저하 요인도 되고 있다"고 했다.

전국의 유세 현장도 난맥상을 보여주기는 마찬가지다. 선거운동원, 현역의원 등이 움직이는 '김문수 광고판'이 돼야 하지만 유세 복장에는 후보 이름이 빠진 채 숫자 2번만 표시돼 있다. 공식선거운동 하루 전날에야 대선 후보가 최종 결정된 여파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대구경북(TK) 지역 일부 현장에서는 쉽게 눈에 띄지도 않은 작은 피켓을 들고 뒷짐을 진 채 건성으로 유세하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선거를 준비한 민주당과 달리 우리 당은 급하게 일정에 돌입해 완성도가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당내 단합도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