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저격용?"…1.2m 총 든 男 등장에 경찰 긴급출동

입력 2025-05-15 15:07:0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방탄복 위에 선대위 점퍼를 입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방탄복 위에 선대위 점퍼를 입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한 수목원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이 든 장난감 총을 저격용 총으로 오인 신고해 수십여 명의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5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5분쯤 광주 남구 대촌동 한 수목원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만지작거리다가 차를 타고 떠나갔다"는 신고가 112 상황실에 접수됐다.

목격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저격하기 위한 총인 것 같다"고 우려하며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형사, 지구대 경찰관 등 30여명을 현장에 긴급 출동시켰다.

확인 결과 남성이 가지고 있던 총은 1m20㎝ 길이의 서바이벌 레저용 총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은 "레저용 총기를 손질하려고 들고 나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이 이 후보에 대한 겨냥한 저격용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세관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관세청은 이날 총기·폭발물의 국경 밀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공항·항만 34개 세관에 감시단속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대선 기간 사회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에도 전국 세관에 '총기류 등 사회안전 위해물품 반입방지 대국민 홍보 실시' 공문을 내린 바 있다.

관세청이 적시하진 않았지만, 이재명 후보를 노린 테러위협 제보가 있다는 민주당측 발표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진성준 정책본부장은 라디오에서 "사거리가 2㎞에 달한다는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까지 접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방탄복을 착용 중이며, 경찰도 경호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