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서 방탄복 입은 곽규택 "이재명 쇼하고 있다"

입력 2025-05-14 20:11:40

14일 국회에서 열린 법원조직법·공직선거법·헌법재판소 등을 심사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탄복을 입고 참석한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법원조직법·공직선거법·헌법재판소 등을 심사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탄복을 입고 참석한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이재명 방탄복 등은 사법 피해자 프레임" 쇼라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 방탄복을 입고 참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방탄복은 사법 피해자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쇼"라고 비판했다.

14일 곽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이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다녀서 비슷한 옷을 입고 와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방탄조끼 착용하고 선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유세현장에서 시민들과 악수하는 등의 행동도 자제하고 있다.

곽 의원은 "아무도 자기를 해치려고 하지 않는데 스스로 피해자 프레임을 만들어서 방탄복을 입고 다닌다"며 "법원에서 판결하는 것을 가지고도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그러고 다닌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마치 유세 현장에 '사제 폭탄을 설치한 것 같다'는 이상한 제보를 바탕으로 해서 또 방탄복을 입고 다니더라"며 "그런데 이 후보를 해치려는 사람 아무도 없다.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곽 의원의 발언에 "귀여우시다"면서 "급이 아니니까 방탄복 그냥 벗으세요, 무겁고 별로 안 좋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한 테러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민석 공동선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와 경찰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후보 안전실을 설치하기도 했다.

국정원 출신인 박선원 민주당 테러대응TF 의원은 "대통령 경호처 협조하에 방탄유리를 지원받을 필요가 있다. 방탄 연단 설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진성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거리가 2㎞에 달한다는 그야말로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라고 하는 제보까지 들어왔다"며 "경찰에서 테러 위협과 관련해 7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법사위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요건에서 '행위'를 삭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개정안은) 이재명 후보만을 위한 법"이라며 "헌법재판소에서 이미 위헌이 아니라는 결정이 나왔는데도 한 사람만을 위해 '행위' 규정을 삭제하는 게 맞느냐"고 지적했다.